엘 살바도르, 비트코인 도시 만든다.. 화산지열로 채굴 전력 공급

김수경 기자 2021. 11. 2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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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켈레 대통령 "화산 지열 활용해 전력 공급, 가상화폐 대규모 채굴"
20일(현지 시각) 엘살바도르에서 열린 중남미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폐막식 연설을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비트코인을 전 세계 최초로 법정 통화로 채택한 중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도시’ 건설을 추진한다. 2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전날 미사타에서 열린 중남미 비트코인·블록체인 콘퍼런스 폐막식에서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주거지역, 상업지역, 박물관, 레스토랑, 공항, 철도 등을 갖춘 비트코인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비트코인 도시가 들어설 예정인 곳은 엘살바도르 동부의 폰세카만으로 콘차과 화산 인근 지역이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부켈레 대통령은 “화산 지열로 도시에 전력을 공급하고, 이 전력으로 비트코인을 채굴할 것”이라며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완전한 생태 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설계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도시는 원형으로 지어질 예정이며, 도시 중앙에 비트코인 로고가 새겨진 대형 광장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보도했다.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20일 미사타에서 열린 중남미 비트코인·블록체인 콘퍼런스 폐막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엘살바도르 동부 폰세카만에 비트코인 도시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AFP 연합뉴스

이 도시 건설을 위해 엘살바도르 정부는 내년에 약 10억달러(약 1조19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기반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조성된 자금 중 절반은 도시 건설에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정부가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데 사용될 것이라고 미국 경제 전문매체 CNBC는 보도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전 세계 잠재적 투자자들을 향해 “부가가치세(VAT) 10%를 제외하고는 재산세, 소득세 등 어떤 세금도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곳에 투자하고 원하는 만큼 돈을 벌어가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 화폐를 금융 자산으로 인정하는 법안에 서명해 미국에서는 앞으로 가상 화폐를 거래할 때마다 세금을 내게 된 상황과 대비된다. 블록체인 기술 업체인 블록스트림의 샘슨 마우 최고전략책임자도 이날 행사에서 “엘살바도르가 세계의 금융 중심지, 중남미의 싱가포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9월 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다. 국민의 비트코인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1인당 30달러에 해당하는 비트코인을 지급하고 전국에 비트코인 현금인출기 200여 대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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