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석열 '2분 침묵', 딱하다" vs 尹 측 "기술적 실수에 인신공격"

한주홍 2021. 11. 2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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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한 행사에 참석해 생방송 도중 2분 가량 침묵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남자 박근혜" "프롬프터 없이는 말 한 마디 못하니 딱하다"는 등 맹공을 벌였다.

비난이 이어지자 윤 후보 측은 "생방송 진행 관련 기술적 실수로 진행이 안 된 것을 두고 행사에 초대받아 참석한 사람에게 책임지고 수습했어야 한다는 주장은 억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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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尹, 행사 생방송 도중 프롬프터 가동 늦어져 2분 침묵
與 "남자 박근혜" "남의 머리를 빌려 쓰는 사람" 공세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리더스포럼 2021에 참석해 국가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2021.11.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2일 한 행사에 참석해 생방송 도중 2분 가량 침묵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남자 박근혜" "프롬프터 없이는 말 한 마디 못하니 딱하다"는 등 맹공을 벌였다. 이에 윤 후보 측은 "기술적 실수를 두고 인신공격을 벌인다"고 응수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조선 '글로벌리더스포럼 2021' 행사에 참석했다. 미래비전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른 윤 후보는 인사한 뒤 바로 연설을 시작하지 않은 채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헛기침을 했다.

정적이 이어지자 사회자가 시작을 요청했지만 윤 후보는 입을 열지 않았고, 2분 가까이 지난 뒤 연설을 시작했다. 프롬프터 가동이 늦어지면서 연설 시작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윤 후보의 행사 영상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됐다.

국회부의장인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프롬프터 없이는 한 마디도 안 나오는 윤 후보. 딱하다"라고 적었고, 백혜련 최고위원도 "프롬프터 없이는 연설도 하지 못하는 이런 분이 대통령 후보라니"라고 비판했다.

박용진 의원도 "정치는 자기 머리로 해야죠. 남이 써준대로 읽는 정치인이 어떻게 새로운 미래를 써나갈 수 있겠느냐"며 "프롬프터 고장을 탓할 일만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남의 머리를 빌려 쓰는 사람, 남이 써준 원고가 없으면 말 못하는 사람. 내 머리로 정책도 하고, 내 머리로 말을 하는 사람. 누가 대통령 감인가"라며 "윤석열 에고에고…지지자를 부끄럽게 하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기본사회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최배근 건국대 교수는 "국힘과 윤 후보 지지층은 창피하지도 않느냐"며 "당신들에게 정말 대한민국 미래는 안중에도 없느냐. 당신들, 국민을 너무 부끄럽게 만든다"고 적었다.

이를 두고 최민희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석열 1분30초간 멍. 이유? 프롬프터가 안 올라와서라니…"라며 "남자 박근혜 같음. 주변엔 최순실이 그득그득"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 선대위는 역시 프롬프터 없이 연설을 하지 못한 윤 후보와 즉석 연설한 이 후보를 대비하기 위해 "이 후보는 연설에서 전달과정의 착오로 프롬프터를 사용하지 않았다" 별도로 공지하기도 했다.

비난이 이어지자 윤 후보 측은 "생방송 진행 관련 기술적 실수로 진행이 안 된 것을 두고 행사에 초대받아 참석한 사람에게 책임지고 수습했어야 한다는 주장은 억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날 공지를 통해 "윤 후보의 국가미래비전 발표 시 주최 측의 전적인 기술적 실수로 잠시 진행이 매끄럽지 않았다"며 "윤 후보 연설 순서에 프롬프터가 작동되지 않았고, 후보는 영문을 모른 채 정상화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방송 중이었으므로 돌발상화에 대한 주최 측의 진행 안내를 기다리는 게 상식적이고 당연한 상황이었다"며 "민주당은 이 상황을 두고 오히려 윤 후보에게 인신공격을 가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런 일까지 왜곡하고 선거운동에 이용하는 우리 정치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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