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선·로비' 규명은 또 과제로..초라한 54일 성적표

나혜인 2021. 11. 22.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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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의 추가 기소로 이른바 '대장동 핵심 4인방'이 모두 재판에 넘겨졌지만, 윗선·로비 의혹 수사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전담수사팀 출범 54일 동안 뒤늦은 압수수색과 '쪼개기 회식' 등 잇따른 헛발질이 초라한 성적표를 자초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대장동 4인방'이 모두 법정에 서게 되면서, 검찰의 1차 수사는 일단락됐습니다.

이들이 개발사업을 멋대로 주물러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수천 억대 손해를 봤다는 게 핵심인데, 당시 성남시 윗선을 향한 수사엔 한 걸음도 못 갔습니다.

전담수사팀은 지난달 김만배 씨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나서야 뒤늦게 성남시청을 압수수색 했고, 그마저도 지금껏 불러서 조사한 건 실무자뿐입니다.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었던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부실장이 압수수색 직전 유동규 전 본부장과 통화하고, 황무성 전 사장 사퇴를 압박했다는 의혹의 실체도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광범위한 정관계 로비 의혹도 마찬가지입니다.

곽상도 전 의원 아들 퇴직금 관련 내용 역시 이번 공소장엔 한 줄도 못 적었고,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권순일 전 대법관 등 다른 '50억 클럽' 의혹 인사들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최윤길 전 의장 등 성남시의회를 상대로 한 수십억 원대 로비 의혹도 그동안 뭘 들여다본 건지, 알 길이 없습니다.

검찰의 이런 초라한 성적표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첫 압수수색부터 유동규 전 본부장이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를 못 찾아 허둥댔고, 김만배 씨 관련 수사도 영장 기각으로 뒷걸음질만 쳤습니다.

보강 수사 끝에 체포했다 풀어줬던 남욱 변호사와 함께 신병 확보에 성공했지만, 이후 2주 가까이는 수사팀원들의 잇따른 코로나19 확진으로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설상가상 자축한다고 16명이 '쪼개기'로 회식한 사실도 들통 나 주임 부장검사가 경질됐습니다.

이제 피고인 신분이 된 대장동 4인방은 마음껏 불러 조사하기도 어렵습니다.

수요일 첫 재판을 앞둔 유동규 전 본부장도 방어권 보장 때문에 기소된 뒤론 한 차례도 조사받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정치적 고려 없이 제기된 모든 의혹을 엄정하게 규명하겠다고 외치고 있지만, 정작 정치권에서 불어오는 특검 도입론을 잠재우긴 어려워 보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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