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내력벽 철거하고 공기 단축..붕괴 위험 '불감증' 여전

조진영 2021. 11. 22.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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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지난 6월 광주에서 철거 중이던 건물이 무너져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후 정부는 철거 현장의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최근 청주시가 발주한 건물 철거 현장은 안전 불감증은 여전했습니다.

현장K, 조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전통시장 인근에서 기존 건물을 부수고 주차장을 넓히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5층 높이 건물에서는 콘크리트 덩어리가 쉴새 없이 떨어집니다.

철거 공사가 제대로 진행되고 있을까?

철거 업체가 제출한 해체계획서에는 파란색 부분인 내력벽은 놓아두고 건물의 윗층부터 철거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내력벽이 가장 먼저 사라졌고 상부 해체작업은 불과 닷새 만에 마무리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내력벽이 없어진 해체 건물의 붕괴 위험을 지적합니다.

[원정훈/충북대 안전공학과 교수 : "순서대로 하지 않는다는 얘기는 아무도 그 방법이 적당하다고 보장해주지 못 하는 거죠. 대부분의 해체 사고가 그런데서 발생하는거죠."]

해체 작업뿐만이 아닙니다.

해체계획서에는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인접 건축물 사용을 제한하라고 되어있지만, 철거 현장 인근 식당에서는 가스통을 놓고 영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식당 건물과 철거 건물 사이에는 먼지를 막아줄 천막만 설치돼있습니다.

현장의 작업자들은 안전모도 쓰지 않았습니다.

[공사 현장 소장/음성변조 : "지금 매일 감리도 와 계시고 감독관님도 와서 매일 저기를 하시니까 문제가 (안돼요)."]

공사를 발주한 청주시는 안전 관리에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라영선/청주시 공공건축2팀장 : "(안전과 관련해) 특이한 사항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현장의 해체 순서와 관련해서 변경된 사항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인지하지 못했고…."]

취재가 시작되자 청주시는 철거 현장 감독을 강화하고 위반 사항에 대해 행정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조진영 기자 (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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