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사업 미끼로 116억 챙긴 일당 검거
[KBS 부산] [앵커]
렌터카 사업 투자자를 끌어모아 고급 수입차를 중고로 사게 한 뒤, 이를 가로채 팔아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속은 투자자만 80여 명, 피해액은 100억 원이 훌쩍 넘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달려가던 남성이 도로에 넘어집니다.
뒤쫓던 경찰이 저항하는 남성을 눕혀 제압합니다.
'대포차' 유통조직 총책으로 활동해온 30대 심 모 씨를 검거하는 장면입니다.
이 일당은 렌터카 사업에 투자하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습니다.
중고 수입차를 할부로 사서 렌터카로 쓸 수 있게 빌려주면 할부금도 대신 내주고 수익금도 배당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재력과 인맥을 과시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켰고, 실제로 처음 몇 달 동안은 약속한 수익금도 지불했습니다.
[최해영/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2계장 : "최고급 슈퍼카를 타고 다니면서 수백억 자산가라고 이미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이에 현혹된 81명이 116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그러자 일당은 빌린 차량을 대포차로 팔아넘긴 뒤 잠적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차량을 잃고 매월 수백만 원에 이르는 차량 할부금만 떠안게 됐습니다.
[피해 투자자/음성 변조 : "어쨌든 제 명의니까 제가 정리를 해야 제가 뭐든 쓸 수 있잖아요. 저는 지금 통장도 다 막혀서 제 명의로 아무것도 할 수가 없거든요."]
부산경찰청은 일당 16명을 검거해 주범인 5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투자자들 가운데 41명도 개인 명의의 차량을 영업용으로 대여해 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허가 없이 돈을 받고 자가용을 빌려주는 행위는 불법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투자를 권유받았을 때는 허가 업체인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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