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농구에도 마법 부릴까

김은진 기자 2021. 11. 22.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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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에 야구와 '동반우승' 꿈

[경향신문]

수원으로 홈 옮긴 뒤 단독 1위에
에이스 허훈 복귀로 ‘천군만마’
서동철 감독 “야구 우승 다음날
이강철 감독께 기운 달라 전화”

야구단이 챔피언에 올랐고 농구단은 단독 1위가 됐다. 프로농구 수원 KT가 야구단 우승의 기운을 받아 2021~2022시즌 정상을 향해 본격적으로 달린다.

서동철 KT 감독은 지난 21일 “야구단의 첫 우승은 우리 그룹의 큰 성과라 생각하고 우리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라며 “우승 다음날 이강철 감독께 축하 전화를 했다. 야구단의 좋은 우승 기운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야 할지, 여유 되실 때 우리 홈경기를 꼭 한번 찾아달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KT는 ‘KT 스포츠단’이라는 이름으로 프로야구, 프로농구, 사격, 하키, e스포츠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구현모 대표이사가 구단주다. 그중 야구단 KT 위즈가 KBO리그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지난 18일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해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1군에 합류해 7시즌째에 리그를 제패한 KT 위즈의 통합우승은 KT 스포츠단 역대 최고의 경사다. 이제 농구단 KT 소닉붐으로 시선이 향한다.

KT의 야구단과 농구단은 통하는 부분이 많다. 처음으로 통합우승한 야구단처럼 KT 농구단 역시 아직 챔피언에 오른 적이 없다. 2010~2011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으나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해 챔피언결정전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농구단이 올 시즌을 앞두고 연고지를 옮기면서 야구단과 농구단이 모두 수원을 홈그라운드로 뛰고 있다.

특히 KT 농구단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다. 시즌 초반 2위권을 유지해오던 KT는 부상으로 빠져 있던 핵심 가드 허훈이 최근 복귀한 뒤 본격적으로 힘을 내고 있다. 야구단의 우승 이후 처음 경기한 21일 서울 삼성전에서 3연승을 거두면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우승 후보의 기세를 점점 드러내기 시작하고 있다.

야구단의 한국시리즈에 앞서 강백호·소형준과의 인연으로 응원 케이크를 보내기도 했던 허훈 역시 “우리도 좋은 기운을 받아서 꼭 우승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같은 모그룹을 둔 ‘형제 구단’이 프로야구와 프로농구를 한 시즌에 나란히 통합우승한 적은 두 번 있다. 1998년 현대 유니콘스 야구단이 우승한 뒤 현대 걸리버스 농구단이 1998~1999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2009년 KIA 타이거즈 야구단이 통합우승한 뒤 모비스 피버스 농구단이 2009~2010시즌을 제패했다. 그사이 2005~2006시즌에는 삼성 썬더스가 정규리그에서 2위를 했지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면서 2005년 프로야구 통합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의 기운을 이었다.

이제 KT가 2009년을 제패한 KIA와 모비스에 이어 12년 만에 그 역사에 도전한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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