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잡은 패션앱 '4050 여성' 공략
[경향신문]
중장년 브랜드 오프라인 철수에
대형 플랫폼·스타트업, 시장 진출
브랜드 400개 담은 ‘퀸잇’ 선두
플랫폼 1위 무신사는 내년 도전
‘4050 여성들’을 위한 패션앱 시장이 ‘블루오션’(경쟁자가 별로 없는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전유물로 여겨진 패션 온라인 플랫폼 시장에서 카카오스타일, 무신사 같은 대형 플랫폼과 스타트업들이 4050 패션앱 사업에 나서고 있다. 백화점에서 사라진 4050 여성 의류 브랜드를 끌어들이고, 온라인 시장에서 큰손으로 부상한 중장년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4050 여성들을 위한 전문 패션앱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지난 7월 쇼핑앱 ‘포스티(사진)’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패션 분야에서도 온라인 전환이 가속화하고 있는데 4050 여성용 플랫폼이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패션 플랫폼 1위 기업 무신사도 내년 상반기 중 4050 여성들을 위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MZ세대가 주요 고객인 무신사는 패션 카테고리 확장을 위해 별도의 앱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4050 여성 패션앱 선두업체는 스타트업 ‘퀸잇’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퀸잇은 올리비아로렌 등 400개 ‘백화점 브랜드’가 입점해, 앱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했다. 지난 9월에는 신규 설치 47만건으로 패션 플랫폼 1위에 올라 화제가 됐다. 백화점 여성의류 바이어 출신이 만든 스타트업 ‘모라니크’와 커뮤니티를 결합한 커머스 놀이터 ‘푸미’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코로나19 등으로 비대면 거래가 보편화되면서 중장년층은 온라인 소비의 새로운 주역으로 떠올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세대별 온라인 소비행태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0~30대의 결제 건수는 전년 대비 20%가량 증가한 반면 40대는 52%, 50대는 62% 늘었다. 금액도 마찬가지다. 10~30대의 결제 금액은 20%가량 늘고, 40대는 42%, 50대는 50% 증가했다.
오프라인 판로가 막힌 4050 여성복 브랜드들이 새로운 유통채널을 찾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백화점 등이 MZ세대 중심으로 탈바꿈하면서 4050 여성들이 입는 브랜드들이 대부분 오프라인 매장에서 철수했다. 새로운 활로가 필요했던 브랜드들이 앱으로 옮겨가면서 4050 여성들도 패션앱을 찾기 시작했다. 의류업계에 따르면 4050 여성들은 취향이 확고해 플랫폼에 한번 들어오면 충성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고, 오래 입을 수 있는 고급 브랜드를 선호해 구매력도 높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보면 2030세대가 40대가 됐을 때 이들을 자연스럽게 유인할 수 있어 관련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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