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경기 회복세 '뚜렷'
[경향신문]
3분기 2.6%…9년 만에 최대폭
석유류·축산물 등이 끌어올려
반도체 대란에 자동차 생산 차질
울산·광주는 지역경제 ‘몸살’
에너지값 상승 여파로 세종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시·도에서 올 3분기 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기준 소비자물가가 2.6% 상승하며 2012년 1분기(3.0%) 이후 9년 반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3분기 지역경제 동향’을 보면 3분기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를 조사하지 않는 세종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두 상승했다. 석유류(21.1%), 개인서비스(2.7%), 외식(2.8%), 축산물(12.7%) 등이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지역별로 보면 물가는 제주(3.2%), 전북(3.2%), 강원(3.0%) 순으로 상승했다. 제주는 석유류(22.2%), 외식(3.2%), 농산물(8.1%), 축산물(12.9%), 전북은 석유류(21.6%), 개인서비스(2.8%), 외식(3.2%), 농산물(6.6%) 상승폭이 높았다. 반면 서울(1.9%)은 유일하게 1%대로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공공서비스(-0.5%), 섬유제품(-1.3%), 출판물(-0.4%) 가격이 내려간 영향이다. 서울을 제외하면 전국 평균보다 물가가 낮은 지역은 인천(2.5%), 부산(2.5%)뿐이었다.
물가와 달리 올 3분기에 생산, 소비, 고용 등 주요 실물 지표는 개선세를 보였다. 3분기 전국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경기·충북(반도체·전자부품, 전기장비)과 서울(기계장비, 의복·모피)의 생산은 각각 12.4%, 10.5%, 8.4% 늘어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모든 지역에서 늘면서 전국적으로 3.9% 증가했다. 2013년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운수·창고업이 집중된 인천(4.7%)·부산(4.4%)과 금융·보험업이 밀집된 서울(4.3%)이 전국 평균보다 증가율이 컸다. 소비(소매판매)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늘었는데 인천(1.1%)은 2019년 4분기 이래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다만, 자동차 주요 생산지역인 울산은 반도체 대란에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지역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4분기 내내 마이너스대를 기록하다가 올해 들어 증가세를 유지했던 광공업생산은 올 3분기 다시 -2.2%로 떨어졌다. 자동차 생산 차질을 빚은 광주(-8.7%)와 담배 수출이 부진했던 대전(-9.9%)도 광공업생산이 전년 대비 줄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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