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

정원식 기자 2021. 11. 2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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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예금보험공사 잔여 지분 매각
유진PE 등 5개사가 최종 낙찰
투입된 공적자금의 96.6% 회수
내달 완료 땐 민간이 ‘최대주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2일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본입찰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소공로 우리금융그룹 사옥. 연합뉴스

유진그룹 계열 사모펀드 유진프라이빗에쿼티(유진PE) 등 5개사가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낙찰자로 최종 선정됐다. 연내에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우리금융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23년 만에 사실상 완전 민영화된다.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유진PE, KTB자산운용,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 두나무,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 등 5곳을 최종 낙찰자로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유진PE는 4%를 낙찰받아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게 됐다. 이어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 순이다. 총 낙찰 물량은 9.3%다.

앞서 공적자금관리위는 지난 9월9일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 공고를 냈다. 지난 18일 본입찰 접수 결과 총 9개 투자자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 공적자금관리위에 따르면, 모든 입찰자의 입찰 가격이 주당 1만3000원을 넘어 매각 공고 당시 주가(1만800원)보다 높았다.

매각 대금은 약 8977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매각이 완료되면 우리금융지주에 투입된 공적자금 12조8000억원의 96.6%에 해당하는 12조3000억원이 회수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각 완료 시 예보 지분은 5.8%로 축소돼 최대주주 지위를 잃고, 우리사주조합(9.80%), 국민연금(9.42%)에 이어 3대주주가 된다. IMM PE, 유진PE, 푸본생명,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등 6개사가 사외이사 추천권을 보유한 과점주주가 된다. 우리사주조합과 국민연금은 대주주지만, 사외이사 추천권은 없다.

이번 매각을 통해 우리금융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회장·수석부사장)은 그대로 유지되고 사외이사는 유진PE가 추천하는 1명이 추가되면서 6명으로 늘어난다. 예보의 비상임이사 추천권은 현 이사 임기가 끝나는 내년 3월 이후 상실된다.

공적자금관리위는 “매각 절차가 완료되면 예보가 아닌 민간 주주가 최대주주가 되면서 1998년 옛 한일·상업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23년 만에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에 성공하게 된다”며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중심의 경영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부실 금융회사 구조조정에 나선 정부는 2001년 한빛은행(한일은행+상업은행), 평화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하나로종금 등 5개 금융사를 묶어 2001년 4월 국내 최초 금융지주회사인 우리금융을 설립했다. 정부는 1998년 한일·상업 합병에 투입된 자금을 포함해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우리금융 설립에 투입했다. 출범 당시 예보가 우리금융 지분을 100% 소유했으나 정부는 이후 지분을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금융지주가 해체됐다가 2019년 재출범하기도 했다. 정부는 2019년 우리금융지주 매각 로드맵을 마련해 2022년까지 정부 지분을 모두 매각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예보는 오는 12월9일까지 대금 수령 및 주식 양도 절차를 마무리짓고 매각 절차를 끝낼 예정이다. 공적자금관리위는 “향후 주가 추이, 매각 시점의 수급 상황 등을 감안해 예보 보유 잔여지분을 신속하게 매각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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