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먹는 게 더 저렴해"..'알몸 김치' 논란 후에도 '김포족' 늘었다

이상현 2021. 11. 22.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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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김치 상품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유통업계가 '김치의 날'을 맞아 각종 할인 행사와 캠페인을 진행 중인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김치 재료보다 포장김치 제품이 더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이커머스 티몬에서 포장김치를 구매한 소비자 수는 3년 전과 비교해 2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자들이 포장김치를 가장 많이 찾는 시기는 매년 10월인데 올해의 경우 초여름인 지난 8월부터 매출이 늘어나다가 지난달 연평균 매출보다 63%가량 오르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티몬에 따르면 포장김치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 그 종류도 더 다양해졌다. 지난 2018년에는 전체 판매량 중 포기김치가 90% 이상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60% 수준까지 하락했다.

그 대신 ▲총각김치(12%)와 ▲겉절이(9%) ▲갓김치(6%) ▲깍두기(5%) 등이 빈자리를 채우면서 품목 다양화를 이끌어내는 분위기다.

유통업계는 1인 가구 증가와 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김치 시장의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얼마 전 '중국산 알몸 김치' 논란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겠다는 분위기가 한때 형성됐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달 기준 전국의 1인 가구 수는 940만907가구로 집계됐다. 1인 가구가 940만 가구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인데 전체 가구 중 비중을 살펴봐도 40.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달 17일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김장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렇듯 가족이 모여 김장하는 절대 가구 수도 감소했는데, 한편에서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김장 비용 또한 높게 책정돼 그 수요가 더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물가협회가 이달 15~16일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 등 6개 도시의 전통시장에서 김장 재료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의 김장비용 평균치는 35만5500원으로 추산됐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8.2% 가격이 올랐다.

한국물가협회는 또 6개 도시 대형마트에서도 김장 재료 가격을 조사했는데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은 41만9620원으로 추산됐다. 전년보다 5.8% 오른 금액인데 배추와 마늘, 쪽파 등 주재료의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보인다.

티몬 관계자는 늘어난 포장김치 판매량과 관련, "이달 절임 배추 매출이 일반 배추보다 2배 이상 뛰는 등 김장에도 편의성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포장김치 수요도 매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의 경우 비용 부담도 있지만, 번거로움 때문에라도 직접 김장하는 대신 포장김치를 사 먹는 경향이 있다"며 "포장김치를 살 때는 대용량 제품을 전보다 더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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