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품은 서울 외곽이 녹지율 높다? 구글 '거리 사진' 보니 정반대
[경향신문]
산림이 많은 서울 북서부와 남서부, 동부 등에 녹지가 풍부할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이 지역의 생활권 내 녹지는 서울 내에서도 적은 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 한양대 도시공학과 연구진이 지난 8월 대한국토계획학회지 ‘국토계획’에 발표한 ‘구글스트리트뷰와 딥러닝을 활용한 서울시 녹지 형평성 분석’ 논문을 보면 서울 북서부와 남서부·동부 등 외곽 지역의 가로녹지율은 서울 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서초·송파구와 종로·노원구 일부 지역은 비교적 가로녹지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기존에 도시 내 녹지비율을 따질 때 주로 사용해온 공원 및 녹지면적이나 식생의 밀도 및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식생지수 대신 구글스트리트뷰 이미지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즉, 시민들이 거주하는 생활권과는 거리가 멀 수 있는 산림이나 대규모 공원 대신 가로수나 소공원, 아파트 조경수 등 거리를 걸으면서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와 작은 숲의 비율을 실제 사진 속 모습을 통해 추산한 것이다.
연구진은 기존 분석 방식에는 주로 서울 외곽에 녹지가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과 달리 가로녹지율은 이들 지역에서 낮게 나타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구진이 공개한 서울의 가로녹지율 지도를 보면 외곽 지역의 가로녹지율은 다른 지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 전체의 가로녹지율 평균은 10.1이었으며 가로녹지율이 가장 높은 행정동은 노원구 상계2동(30.6)이었다. 가로녹지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광진구 중곡1동(2.7)이었다.
연구진은 2018년 봄 촬영된 구글스트리트뷰 사진 13만8930장으로 녹지비율을 분석해 가로녹지율을 산정했다.
기존 분석에서 녹지가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난 광진구 동쪽(아차산), 관악구(신림 일대, 관악산) 등 지역은 가로녹지율 분포에서는 녹지가 부족한 지역을 의미하는 ‘콜드스폿’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이 공개한 지도상의 콜드스폿은 광진·금천·양천구 대부분 지역, 관악·은평구 일부 등이다. 녹지가 풍부한 핫스폿으로 꼽힌 곳은 강남, 서초구 대부분 지역과 강동·노원·송파·종로구 일부 지역이다.
연구진은 가로녹지율은 실제 사람들의 시선이 닿는 소규모 및 생활권 내 녹지가 중심이기 때문에 이 같은 차이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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