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대위, 김종인 빠지며 혼돈.."금방 합류 않을 듯"

양범수 기자 2021. 11. 22. 21:1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 김종인 빠진 이준석·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인선만 발표
尹 "김종인, 하루 이틀 시간 더 달라고 했다" 金 "그런 적 없다"
"김종인, 이준석 만나 선대위 인선 불만 전해"
임태희 "김종인, 시간 갖고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정태근 "김종인, 선대위에 금방 합류 않을 듯..인선에 긍정적은 아냐"

국민의힘이 22일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발표하면서도 애초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임명안은 보류했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전날(21일) 김종인 전 위원장을 원톱으로 하고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로 이뤄진 ‘3김(金)’ 진용을 발표했지만 인선까지 이뤄지지는 못한 것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 전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애초 국민의힘은 이날 윤 후보가 직접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선대위 최고사령탑 3인의 인선안을 부의해 ‘3김’ 합류를 공식화할 예정이었으나, 김종인 전 위원장이 이를 보류해달라는 뜻을 전해오면서 김병준 전 위원장과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한 ‘상임선대위원장’ 임명안만을 최고위에 올려 확정했다. 김 전 대표의 경우 후보 직속 기구 인선이기에 최고위 논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는 계속 말씀을 드렸지만 ‘하루 이틀 시간을 더 달라’고 했다”며 “본인이 최종적으로 결심을 하면 그때 (임명안을 최고위에) 올리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하루 이틀 고민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이야기 한 적도 없다”고 했다. 그는 ‘윤 후보와 만날 계획이 있냐’는 물음에도 고개를 저었다.

윤 후보 측은 지난 20일 김종인 전 위원장과 김병준 전 위원장, 윤석열 후보가 만난 자리에서 “이야기가 됐다”는 입장이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세 분이 김종인 전 위원장의 사무실에서 만나 이야기가 잘 되었기 땜누에 후보가 그렇게(3김 진용) 이야기를 한 게 아니겠냐”면서 “김 전 위원장이 함께 하기로 하지 않았다면 전날 후보가 그런 발표를 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이준석 당 대표와 만나 지금 상태에서는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이 이날 이 대표와 만나 현재 선대위 인선에 대해 불만을 전한 것은 사실”이라며 “김종인 전 위원장이 불만을 가질 만한 부분은 조금만 생각해보면 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김병준 전 위원장의 상임선대위원장 임명에 이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는 지난 20일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나 김병준 상임 선대위원장 임명에 대해 큰 틀에서 동의를 받았다고 했지만, 김종인 전 위원장에게 완전한 동의를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은 뒤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양범수 기자

이런 가운데 선대위 합류 가능성이 거론되는 임태희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태근 전 의원은 김종인 전 위원장 사무실을 잇달아 찾아 진의 파악에 나섰다. 임 전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김 전 위원장이 선거까지 이르는 과정에 대해 예상하는 문제들에 대한 걱정을 하면서 조금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겠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윤 후보 측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선대위 인선에 동의했다고 했다’는 말에는 “정확하게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이 어떻게 말씀을 나눴는지 그 부분도 모르겠다”며 “시간을 가지겠다는 것이 처음부터 일관된 (김종인 전 위원장의 입장)게 아니었을까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종인 전 위원장은) 선대위가 꾸려지면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는 지혜가 있으신 분”이라며 “결국 (우리에 대한) 지지를 유보한 사람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더 해야 할 게 아니냐는 걱정을 했고, 그게 제일 과제인데 김 전 위원장도 그런 고민이라고 했다”고 했다.

정태근 전 의원도 이날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금방 (선대위에) 합류할 것 같지는 않다”며 “선대위 구성 방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닌것 같다”고 했다. 다만 그는 “딱 부러지게 이야기를 나눴다면 이야기했겠지만, 그런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