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10년 차 김정은, '경애하는→위대한' 수식어 격상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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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부쩍 '위대한 김정은 시대'를 강조하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를 지칭할 때 기존 '경애하는'보다 격이 높은 표현인 '위대한'을 붙이는 경우가 늘면서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위대한 김정은'이란 표현의 등장은 열악한 북한 내부 사정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주민들에 대한 경제적 보상 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사상 무장을 통해 체제 안정화를 꾀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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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부쩍 '위대한 김정은 시대'를 강조하고 있다. 북한 관영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를 지칭할 때 기존 '경애하는'보다 격이 높은 표현인 '위대한'을 붙이는 경우가 늘면서다. 올해 집권 10년 차를 맞은 김 위원장의 높아진 정치적 위상을 드러내는 동시에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사상 통제를 가속화해 내부 위기를 돌파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8일부터 나흘간 평양에서 열린 '3대혁명 선구자대회' 폐막과 함께 전국의 3대혁명 기수 등에게 보내는 호소문이 채택됐다고 전했다. 호소문에는 김 위원장을 '위대한'으로 호명하는 문구가 등장했다.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영도에 따라 3대혁명의 기치를 더욱 높이 추켜들고", "위대한 김정은 시대를 3대혁명의 최전성기로 빛내자",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천만이 굳게 뭉쳐" 등 세 차례에 걸쳐 김 위원장에게 '위대한'이란 수식을 붙였다.
'위대한 김정은'이란 표현이 등장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최고지도자에 대한 수식어가 정치적 위상과 연동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위대한 김정은'이란 표현의 잦은 등장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북한 관영매체는 그간 김 위원장에게는 '경애하는'을 공식적인 수식어로 써 왔고, '위대한'은 선대 지도자였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한정했다.
그러다 올 1월 8차 당대회에서 당 규약 개정을 통해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독점했던 '당 총비서'와 '국가 수반' 자리를 꿰차면서 호칭에 변화가 생겼다. 집권 10년 차인 올 들어 김 위원장을 '위대한 수반', '위대한 어버이' 등으로 지칭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김일성·김정일이 차지하고 있던 위상을 제도적으로 명실상부하게 확보했다는 표현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대한 김정은' 칭호는 이번 3대혁명 선구자대회를 계기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자력갱생의 상징인 3대혁명(사상·기술·문화)을 내세우며 사상 결속을 다짐하는 행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경 봉쇄로 민생경제가 침체되며, 사상 와해가 우려되자, 이를 대규모 단합대회로 돌파하려는 의도로 개최됐다.
'위대한 김정은' 칭호에는 김 위원장에 대한 충성심으로 결집하면 어떤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는 신뢰를 끌어내려는 북한 지도부의 의중이 담겼다고 볼 수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위대한 김정은'이란 표현의 등장은 열악한 북한 내부 사정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주민들에 대한 경제적 보상 방안이 없는 상태에서 사상 무장을 통해 체제 안정화를 꾀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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