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취준생·워킹맘 초대해 "약자 아픔 개선할 것" 울먹

성승훈 2021. 11. 22.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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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선대위 전면 쇄신
선대위회의서 '반성' 11번 언급
뒤처진 지지율 추격 발판 마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반성'을 강조하며 선거대책위원회 쇄신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지지율을 끌어올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22일 이 후보는 전국민선대위를 주재하며 쇄신의 첫걸음을 뗐다. 그는 "국민들의 변화·혁신·개혁 열망을 담아서 이재명의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을 시작하겠다"며 △반성 △민생개혁 △유능·기민함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이어 "국민 분노에 대해 의원들만의 책임이 아닌 것을 안다"며 "저도 깊이 성찰·반성하고 변화·혁신을 통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날 회의에서 '반성'만 11차례 언급하며 연일 고개를 숙였다. 특히 "가난한 사람도 살게 해달란 분들의 눈물을 가슴으로 받아들여 살아가고 있는지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울먹였다. 떨리는 목소리로 "약자의 아픔을 개선하도록 1분 1초, 작은 권한까지도 최대한 잘 쓰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새로움과 변화보다는 기존 체제에 젖어가는 느낌을 갖지 않았나 싶다"며 자성했다. 그는 "민주당에 동화되는 이재명이 아니라 민주당이 국민들께서 이재명을 통해서 하고자 했던 변화·혁신을 제대로 추구하는 당으로 변모해야 된다"고 힘줘 말했다. 쇄신과 반성을 계기로 '이재명표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민주당 중진 의원은 "통합형 선대위를 매머드급으로 만들었는데 컨트롤타워가 없어서 돌아가질 않는다"며 "후보 측근들과 여당 실세가 연합한 컨트롤타워를 구축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의원 선수를 따질 필요 없이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실권을 쥐면 된다"고 설명했다.

회의장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이다. 그 대신 취업준비생·신혼부부·워킹맘·창업자 등이 이 후보에게 직접 민심을 전했다.

이 후보도 "회의 자체가 활기 있다"며 반겼다. 다만 당내에선 불만도 적지 않았다. 한 중진 의원은 "쇄신을 말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쇄신 대상"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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