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리뷰] 김단비 각성한 신한은행, 삼성생명 꺾고 다시 단독 2위

손동환 2021. 11. 22.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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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의 힘이 승패를 갈랐다.

인천 신한은행은 22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6-59로 꺾었다. 6승 3패로 다시 단독 2위에 올랐다. 연패의 위기에서도 벗어났다.

에이스가 에이스했다. 김단비(180cm, F)가 김단비했다. 1쿼터(11점)와 3쿼터(12점)에만 두 자리 득점을 퍼부은 김단비는 승부를 일찌감치 결정했다. 에이스의 존재가 왜 필요한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1Q : 인천 신한은행 20-7 용인 삼성생명 : 각성한 에이스

[신한은행 김단비 1Q 기록]
- 10분, 11점(자유투 : 5/6, 3점 : 2/5) 5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리바운드
 * 양 팀 선수 중 1Q 최다 공격 리바운드

김단비는 신한은행의 절대적 에이스다. 신한은행의 팀 컬러가 개편됐다고 해도, 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김단비는 지난 20일 아산 우리은행전에서도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8초 바이얼레이션을 범했다. 74-72로 앞서고 있던 신한은행은 8초 바이얼레이션 이후 최이샘(182cm, F)에게 역전 3점포 허용. 뼈아픈 1패를 안았다.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대행은 경기 전 “뼈아픈 패배이긴 하지만, 얻은 게 있다. (김)단비가 에이스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잡았다는 점이다. 단비가 앞으로 시즌을 치르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거다”며 달라질 김단비를 예고했다.
김단비는 1쿼터부터 적극적이었다. 이해란(181cm, C)이나 이주연(171cm, F) 등 신진급 선수를 참교육했다. 1쿼터 마지막 공격에서도 보기 드문 버저비터 성공. 홈 관중과 신한은행 벤치의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렸다. 각성한 에이스가 일으킨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2Q : 인천 신한은행 35-26 용인 삼성생명 : 예기치 않은 반격

[삼성생명 2Q 주요 기록]
- 득점 선수 : 7명
- 주요 득점 선수

 1) 이수정-박혜미 : 이상 4점
 2) 조수아 : 3점
 3) 김단비-이주연-이해란-최서연 : 2점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배혜윤(182cm, C)을 부상으로 잃은 이후 “거의 퓨쳐스리그 멤버로 엔트리를 구성해야 한다(웃음)”며 씁쓸한 미소를 보인 바 있다.
그렇다. 윤예빈(180cm, G)과 김단비(175cm, F)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가 많은 시간을 뛰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어린 선수를 정규리그에 투입하는 건 모험일 수 있다. 선수 풀이 좁은 여자농구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모험을 감행했다. 경기에 뛰지 못한 어린 선수들도 과감히 투입했다. 이수정(185cm, C)과 조수아(170cm, G), 최서연(170cm, G) 등 퓨쳐스리그 혹은 박신자컵에서나 볼 수 있었던 선수들이 코트로 나온 것.
그러나 그 선수들은 정규리그여도 주눅들지 않았다.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악착같이 살리려고 했다. 빠르게 공수 전환하고, 빈 공간을 찾기 위해 어떻게든 움직였다. 어린 선수들의 투지는 ‘추격 득점’이라는 결과를 만들었고, 이를 적극 활용한 삼성생명은 ‘예기치 못한 반격’을 했다.

3Q : 인천 신한은행 56-39 용인 삼성생명 : 다시 나타난 에이스

[신한은행 김단비 3Q 기록]
- 10분, 12점(2점 : 3/5, 자유투 : 6/6) 3리바운드(공격 1)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득점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자유투 성공 (삼성생명 3Q 자유투 시도 개수 : 2개)
 * 양 팀 선수 중 3Q 최다 리바운드

신한은행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았다. 신한은행 특유의 3점과 빠른 공격이 먹히지 않았기 때문. 삼성생명에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 때 신한은행의 에이스가 다시 나타났다. 김단비는 자신의 매치업인 이해란(181cm, C)과 김단비(175cm, F)를 자유자재로 요리했다. 돌파나 공격 리바운드 가담으로 팀 파울부터 적립한 뒤, 드리블 점퍼와 킥 아웃 패스로 삼성생명 수비 밸런스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에이스가 경기를 주도하자, 다른 선수들의 공격력도 살아났다. 신한은행은 3쿼터 마지막 1분 47초 동안 6-0으로 압도했고, 20점 차에 가까운 우위를 점했다.

4Q : 인천 신한은행 76-59 용인 삼성생명 : 짠물수비

[신한은행, 쿼터별 야투 허용률]
- 1Q : 약 13% (2점 : 2/9, 3점 : 0/6) -> 7실점
- 2Q : 약 43% (2점 : 8/14, 3점 : 1/7) -> 19실점
- 3Q : 약 33% (2점 : 6/14, 3점 : 0/4) -> 13실점
- 4Q : 약 40% (2점 : 4/10, 3점 : 2/5) -> 20실점

신한은행은 빠른 공수 전환과 과감한 외곽포, 속공 마무리 등을 컬러로 삼는 팀이다. 많은 수비 활동량과 강한 압박, 선수들 간의 수비 호흡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신한은행의 공격 컬러는 삼성생명전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팀 컬러의 기반인 수비만큼은 견고했다. 그게 신한은행의 우위를 만든 힘이었다.
신한은행은 마지막까지 수비의 위력을 내세웠다. 삼성생명의 공격을 어떻게든 걸어잠궜다. 마지막까지 상대를 옥죈 신한은행은 삼성생명을 5할 승률 밑(4승 5패)으로 떨어뜨렸다. 단독 선두인 청주 KB스타즈(9승)과는 3게임 차로 간격을 좁혔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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