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팔 끌어당겨 범행" vs "성폭행 주장 사실 아냐"
유명 영화감독이 18년 전, 한 여성을 성폭행 했단 의혹에 대해서 경찰이 본격적으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저희 신아람 기자가 이 여성을 만나서 당시 상황을 들어봤습니다. 해당 감독 측은 성폭행 자체가 없었다면서 허위 사실로 맞고소를 한 상태입니다.
양쪽 주장을 신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외국에서 사업을 오래 해온 A씨는 2003년 가을, 지인 소개로 B 감독 일행과 만났습니다.
A씨와 B 감독을 포함한 네 사람은 식당과 술집을 거쳐 호텔 방으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이때부터 주장이 엇갈립니다.
A씨는 B 감독이 자신에게 속옷을 선물했고, 자고 있던 일행들을 피해 두 사람이 다른 방으로 이동한 뒤 사건이 벌어졌다고 주장합니다.
[A씨 : 제 팔을 끄시더니 원피스를 벗기고 (범행)해가지고. 뛰쳐나왔죠. 팔목이 며칠 동안 욱신욱신 아프더라고요.]
그 뒤 마지못해 배웅했지만, 2018년 문화 예술계 미투 폭로를 보며 우울증 약을 먹고 있다고 했습니다.
[A씨 : 저는 평생 이렇게 억울하고 분하고.]
B 감독은 변호인을 통해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성폭행 자체가 없었던 일이어서 사과할 부분이 없고, A씨 주장이 사실과 어긋나는 부분들이 많다는 겁니다.
[A씨와 B감독/지난 7월 통화 : (그 호텔에서 제 팔을 잡아끌고 침대로 저를 데리고 간 것, 그 성폭행 부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습니다.)저는 그 호텔에 혼자 자고 있는데 OO씨가 들어온 걸로 기억하는 건 그럼 제가 가짜를 기억하고 있는 겁니까? (저는 그런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핑크색 속옷을 저에게 선물을 하셨습니다.) 같이 현지에서 OO씨를 주고자 하는 선물을 샀다가… (일행과) 함께 선물을 한 거예요. 제가 준 게 아니라.]
B 감독 변호인은 "해당 통화 내용은 갑자기 연락이 와서 A씨가 주로 말한 부분"이라며 "수사 과정에서 다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지난달 B 감독을 강간치상 혐의로 고소했고, 경찰은 어제 A씨를 처음 불러 조사했습니다.
B 감독은 이달 초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과 협박 혐의로 A씨를 맞고소한 상태입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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