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총량 잘못 예측?..업계 혼선 우려
[KBS 제주] [앵커]
제주도가 교통 혼잡을 줄이겠다며 3년 전부터 '렌터카 총량제'를 실시하고 있는데요.
이 사이 도내 렌터카 3천 대 가량을 줄였는데, 당초 목표와 달리 적정 대수를 더 늘려야 한다는 용역 결과가 나와 렌터카업계의 혼선이 예상됩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여파에도 하루 평균 관광객 4만 명가량이 찾는 제주, 이 때문에 평일 낮 시간에도 도로 위를 달리는 렌터카들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제주지역 교통체증의 주요 요인으로 지적돼왔습니다.
제주도가 3년 전, 교통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도내 적정렌터카 대수를 2만 5천 대로 정한 총량제 카드를 꺼내 든 이유입니다.
당시 3만 2천 대 규모의 렌터카를 현재 2만 9천 대까지 줄였고, 4천 대를 더 줄인다는 게 목표입니다.
하지만 최근 총량제 시행 효과를 분석한 용역에서 적정 대수가 3년 전 제시된 2만 5천 대보다 많은 2만 8천 대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하면 3만 대가 적정하다는 안도 내놨습니다.
당시 울며 겨자 먹기로 자율 감차 정책에 동참한 렌터카 업체들은 황당하다는 입장입니다.
[강동훈/제주도렌터카조합 이사장 : "감차를 안 한 업체는 이득을 보고, 감차를 한 업체들은 불이익을 보는 입장이니까. 내부적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일부 업체의 경우 사유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행정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서 자율 감축에 응하지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제주도는 렌터카 적정 대수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며, 렌터카 수급조절위원회를 열고 방향을 정한다는 계획입니다.
[송승훈/제주도 교통정책과 주무관 : "바로 뭐 정책에 시행하는 부분은 아니고, 수급조절위에 상정 여부를 검토해서 결론이 나오면 그에 따라서 정책에 반영할."]
수요 예측의 변화로 인한 혼선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제주도의 면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업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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