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비료 원자재값 변동분 반영.. 내년부터 농민 부담 더 커질듯

이민호 2021. 11. 22.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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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농협이 분기별로 요소 등 원자재값 변동분을 반영해 비료를 제조사로부터 구매키로 했다.

종전에는 연간 단위로 비료 제조사와 구매 계약을 맺어 요소 등 원자재값이 갑자기 급등해도 농민들은 원래 정해진 가격에 비료를 구매할 수 있었다.

기존 계통구매 계약방식은 연초에 1년간 공급할 비료 물량과 단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최근 요소값 급등 등 원자재 가격이 갑자기 오를 때는 이를 비료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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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원내동 진잠농협 본점에서 농협 관계자가 요소비료 재고량을 확인하고 있다. <대전〓연합뉴스>

내년부터 농협이 분기별로 요소 등 원자재값 변동분을 반영해 비료를 제조사로부터 구매키로 했다. 종전에는 연간 단위로 비료 제조사와 구매 계약을 맺어 요소 등 원자재값이 갑자기 급등해도 농민들은 원래 정해진 가격에 비료를 구매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론 원자재값이 오르면 비료값 부담을 농민들이 고스란히 지게 됐다.

21일 농협에 따르면 농협은 이르면 오는 12월부터 비료 구매 계약 방식을 '상시 계약단가 조정시스템' 방식으로 변경한다.

기존 계통구매 계약방식은 연초에 1년간 공급할 비료 물량과 단가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최근 요소값 급등 등 원자재 가격이 갑자기 오를 때는 이를 비료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다. 한국비료협회에 따르면 이같은 농협의 비료 구매 방식으로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비료 제조사들 영업손실이 누적 226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제 에너지농업기후 데이터 업체인 DTN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요소 가격은 톤당 832달러로 1년 전 358달러보다 232% 급등했다.

이같은 비료 제조사의 원자재값 연동형 비료 수매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농협이 도입키로 한 '상시 계약단가 조정시스템'은 분기별 원료가격과 수급동향에 따라 비료 구매량과 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한국비료협회 관계자는 "농협이 폭등한 원자재값을 반영해준다고 해도, 원자재값 상승분을 분담시켜 (업체들) 영업손실 폭을 줄여주는 수준일 것"이라며 "원자재값 외에도 다른 고정비 등도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농협이 비료 제조사의 사정을 봐주는 것은 좋으나, 그때 그때 급등한 비료값은 고스란히 농민들이 부담해야 한다.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요소 원자재값 상승으로 내년 농민 부담 증가액은 442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농협의 비료가격 책정 방식은 정부가 관여해 바꿀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라며 "과거 2008년 비료 원자재값 상승으로 정부가 추경을 통해 상당 부분 농민의 추가 부담액을 지원하기도 했는데, 상황을 보면서 관련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민호기자 lm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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