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23년만에 민영화..공격적 비은행 M&A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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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23년 만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하면서 자율 경영을 바탕으로 비은행 강화를 위한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22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 낙찰자로 유진PE 등 5개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이 2013년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우리파이낸셜,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우리자산운용·우리아비바생명·우리저축은행) 등 비은행 계열사를 매각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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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예보→우리사주조합(9.8%)로 변경
경영 자율성 확대로 비은행 강화 탄력 예상
금융위원회는 22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 낙찰자로 유진PE 등 5개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진PE는 4%를 낙찰받았다. 이어 KTB자산운용(2.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1%), 우리사주조합(1%)도 낙찰자로 선정됐다. 정부는 지난달 9일 희망수량경쟁입찰(분산 매각) 방식을 통해 예보 보유 지분(15.13%) 중 최대 10% 매각에 나서 이번에 총 9.3% 지분을 매각했다.
이번 매각이 종료되면 기존 최대주주인 정부(예보)는 지분이 5.8%로 축소돼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한다. 우리사주조합(9.8%), 국민연금(9.42%)에 이어 3대 주주로 내려앉는다. 이번 매각이 완료되면 1998년 구(舊) 한일·상업은행에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23년 만에 우리금융이 완전 민영화에 성공하는 이유다.
우리금융은 이번 잔여지분 매각을 통해 우리금융의 아킬레스건인 비은행 부문 강화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현재 은행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기준 은행 비중은 82.6%에 달한다. 비은행 계열사 순익 기여도가 17.4% 불과하다. 같은 기간 자산기준 은행 비중도 81.4%에 이른다. 우리금융이 2013년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우리파이낸셜,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우리자산운용·우리아비바생명·우리저축은행) 등 비은행 계열사를 매각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증권사, 보험사, 벤처캐피털(VC), 부실채권(NPL) 전문 운용사 등의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역시 비은행 부문 역량을 키워 중장기적으로 자산 기준으로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비중을 7대 3 내지 6대 4 정도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노릴 수 있는 잠재 매물로 유안타 증권, SK증권(001510) 등이 거론된다. 특히 우리금융은 최근 금감원에서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아 자본 여력이 확충돼 인수합병(M&A)에 보다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내부등급법은 은행 등을 보유한 지주회사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신용평가 시스템으로 위험가중자산을 산출하도록 하는 제도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데 유리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내부등급법 승인으로 BIS 비율이 1.3%포인트 개선될 것”이라며 “예보가 최대 주주에서 내려오면서 외국인 등의 투자 유치에도 유리해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노희준 (gurazi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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