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여 협치 끝나나?..대응 수위 높인 '시의회'
[KBS 부산] [앵커]
박형준 시장 당선 뒤 이어온 시의회와의 협치에 금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시의회가 부적격 판정을 내린 시 산하 기관장을 부산시가 임명하자, "의회 무시"라며 시의회가 반발하고 있는데요,
앞으로의 인사검증에는 대응 수위를 더 높이겠다고 엄포했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시의회 제300회 정례회 본회의장.
신상해 의장은 개회 선언과 함께 작심한 듯, 박형준 시장에 강한 유감을 전했습니다.
시의회가 인사검증으로 '부적격' 판정을 내린 부산도시공사·부산교통공사 사장을 시가 임명한 데 따른 것입니다.
[신상해/부산시의회 의장 : "이는 의회를 무시하고, 나아가 시민을 무시한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협치의 끈을 놓지 않으려 했던 시의회 의장단의 노력이 무위로 끝나 버린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숨길 수 없습니다."]
2018년, 제도가 생긴 뒤 처음 시행된 긴급 현안질문은 또 한 번의 인사검증회를 방불케 했습니다.
노기섭, 곽동혁 의원 등은 박형준 시장을 본회의장 답변 대에 세워 '부적격' 기관장 임명 과정을 재차 질타했습니다.
[노기섭/부산시의회 의원/인사검증 특위 위원 : "7대 인사 배제 원칙에 해당 되지 않으면 능력과 자질을 갖춘 우수 인재가 됩니까?"]
[박형준/부산시장 : "도덕적으로 큰 흠결이 있다고 그러면, 시에서도 또 제 입장에서도 충분히 고려해야 하지만…."]
부산시의회는 앞으로 이어질 기관장 인사검증에는 기존 검증 기준 외에도 '지역사회 이해도'와 '소통 능력'까지 포함해 검증의 강도를 높이기로 했습니다.
기관장 인사 검증과 임명을 둘러싼 시와 시의회 갈등으로, 그간 이어온 협치가 사실상 흔들리고 있는 상황.
당장 내일(23일)부터 시작되는 내년도 부산시 예산안 심의 역시, 적잖은 진통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이동훈
노준철 기자 (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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