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종인, 시간 더 달라해"..金 "시간 갖겠다 한적도 없다"

전민경 2021. 11. 2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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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2일 이른바 '3김 체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과 관련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께서는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에) 하루 이틀 좀 시간을 더 달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설득하고 전날 김 전 위원장은 물론 김병준 전 위원장, 김한길 전 대표 등 '3김 체제' 출범을 예고하면서 갈등이 봉합되고 선대위 출범만 남은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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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이준석 상임선대위장 안건만 상정
김종인, '윤석열 만나나' 질문에 고개 저어
불화설 번지며 선대위 출범 미뤄질 수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1.11.15.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2일 이른바 ‘3김 체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과 관련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께서는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에) 하루 이틀 좀 시간을 더 달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시간을 달라 한 적도 없다"고 유감을 드러내면서 두 사람간 충돌 양상이 벌어졌다.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지 않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윤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안건 상정과 관련 "본인께서 최종 결심하시면 그때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고위에선 이준석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안건만 상정됐다. 이를 두고 안팎에선 선대위 출범을 앞두고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간 불화설이 나온다. 두 사람간에 이견이 발생해 다시 진통을 겪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측도 "더이상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어 양측간 막판 담판 가능성이 주목된다.

김 전 위원장은 당초부터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합류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을 설득하고 전날 김 전 위원장은 물론 김병준 전 위원장, 김한길 전 대표 등 ‘3김 체제’ 출범을 예고하면서 갈등이 봉합되고 선대위 출범만 남은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이날 갈등이 다시 드러난 것이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일체 답을 하지 않다가, 윤 후보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내저었다. '윤 후보에게 시간을 갖겠다고 말한 이유'를 묻는 질문엔 "나는 하루 이틀 고민할 시간 갖겠다 얘기한 적도 없다"고만 답했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은 정태근 전 의원은 기자들에게 "선대위 구성 방안에 대해 그렇게 긍정적으로 보시는 건 아닌 거 같다"며 "금방 합류하실 것 같지 않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과 30여분 면담한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선거까지 이르는 과정에 대해 여러 걱정을 하면서 조금 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보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앞서 윤 후보와 윤 후보측은 김 전 위원장이 '3김' 구성에 "합의했다"며 공식 인선을 발표했지만, 김 전 위원장은 "내 입장을 얘기했지 동의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말로 의견이 엇갈린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을 찾아온 이준석 대표에게 윤 후보의 인선을 강하게 비토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아직 합류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는데 윤 후보가 발표를 한 것과 '3김 체제'가 '3각 구도'로 비치는 데 대해서도 불쾌감을 가진 것으로 풀이된다.

만일 선대위가 출범도 전에 다시 갈등에 휩싸이거나 김 전 위원장 합류가 끝내 불발될 경우 윤 후보의 선대위나 일정에도 정치적 타격이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정권교체를 위한 통합형 선대위가 출범도 하기전에 삐걱댄다면 전체적인 본선 경쟁력이 훼손될 수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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