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작가 박상영이 시도한 '사춘기 자신과의 화해'

민진기 기자 2021. 11. 22.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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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사춘기 시절하면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인 만큼 추억이나 상처도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있을텐데요. 


소설 '1차원이 되고 싶어'는 대입경쟁과 학교폭력으로 얼룩진 주인공의 학교생활과 주위의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엮고 있습니다.


작가는 사춘기 시절의 감정을 반추해보고, 과거 자신과의 화해를 시도해보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민진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학교폭력, 입시, 체벌 등을 소재로 한 소설 '1차원이 되고 싶어'.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우정, 사랑, 아픔 등을 간결한 문체로 활기차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박상영 / '1차원이 되고 싶어' 저자 

"저는 누구에게나 10대가 일종의 트라우마 같은 시기라고 생각을 해요. 한국의 10대들을 둘러싼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잖아요. 저 역시 그 시기에 굉장히 많은 어떤 시름과 아픔들 또 폭력들에 노출돼 있었고 그래서 이 시기를 언젠가 꼭 다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박상영 작가는 이 소설은 단순한 성장소설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빈부격차, 소수자차별, 입시지옥, 왕따 등 사회의 다층적인 면들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상영 / '1차원이 되고 싶어' 저자 

"관찰자이자 피해자이기도 하고 가해자이기도 한 어떤 위치에서 화자 역시 똑같은 위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과거에 어떤 고통과 시름을 극복하기 힘들었던 게 아닐까. 왜냐하면 일방적인 피해자이거나 일방적인 가해자이거나 명확하게 그 책임 소재를 물을 수 있었다면 오히려 문제가 심플 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에 이같은 상황에 노출됐던 자신의 모습을 반추해볼 수도 있습니다.


박상영 / '1차원이 되고 싶어' 저자 

"다 읽고 나서 '맞다, 나에게도 그런 감정들이 남아 있었고 언젠가 이런 기억 때문에 내가 힘들었던 적이 있었지, 그리고 이런 문제가 계속되지 않기 위해서 나도 내 스스로 어떤 노력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먹으실 수 있다면 작가로서 그것만큼 기쁜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모든 세대가 겪었을 사춘기 시절의 감정들에 대해 짚어보고 싶었다는 박 작가.


결국 부정하고 단절됐던 과거의 자신과의 화해를 시도했다고 말합니다.


박상영 / '1차원이 되고 싶어' 저자  

"내가 아무 일 없이 사실은 무난하게 지나왔다고 믿었지만 가슴 속 어딘가에 그 시절에 대한 고통과 트라우마를 간직하고 있는 분들도 분명히 많다고 생각을 해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이 소설이 좋은 치유의 마중물, 직면의 도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코로나 시대가 가져오는 사회적 격차에 대한 작품을 구상 중인 박 작가.


앞으로도 사회적 현상과 거기에 파생되는 불평등의 문제를 지속적으로 다뤄볼 계획입니다.


EBS 뉴스 민진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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