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성 차별 분명하지만 언제나 옳은 건 아냐"

2021. 11. 22. 18:3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카단' 논란에 "동의한 게 아니라 들어는 주자는 것" 해명

[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본인의 페이스북에 직접 게재해 논란이 됐던 '홍카단(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캠프 2030 자원봉사단)' 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청년 남성들의 '백래시'를 내세워 청년 세대를 성별로 갈라친다는 비판에 그는 "많은 영역의 신음 소리를 들어보겠다는 차원", "들어는 주자는 것"이었다며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제 반성이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22일 민주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청년 세대들이 홍준표라고 하는 정치인에게 열광하는 것에 대해 사실 이해를 못했다. 그걸 최근에 조금 이해하게 됐다. 우리 얘길 들어주더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번 함께 읽어 보시지요"라며 '홍카단이 이재명 후보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공유해 청년 세대의 젠더갈등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았다. 해당 글의 글쓴이는 홍 의원을 "페미니즘을 깨부숴 달라는 우리의 요청에 유일하게 진지하게 응답해줬던 사람"이라면서 "이 후보가 페미니즘을 멈춘다고 약속해 달라. 그러면 지지하겠다"고 적었다.(관련기사 : 이재명, '백래시 분열의 정치'에 올라타나?)

이 논란과 관련해 이 후보는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여성 차별이 존재하나, 청년세대에는 다른 시각이 존재한다고 했다. 그는 "여성의 전 생애를 (남성과) 비교해서 사회전체적으로 보면 여성들이 심각하게 차별받고 있고, 격차를 감수해야 하는 엄청난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그런데 하나의 정책이 일반적으로 옳다고 해서 모든 영역에서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 그 부분 중 하나가 청년세대에서는 다른 판단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홍 후보가) 뭐든지 들어주겠다는 걸 믿어서, 속아서 지지하는 게 아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되지만 해주겠다는 게 위로처럼 들리더라'는 것"이라며 "이재명은 왜 들어주지도 않냐는 문자와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구체적인 답을 내기 어려워서 사실 외면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좀 더 낮은 자세로 배제하지 않고 많은 영역의 신음소리를 들어보겠다는 차원으로, 특별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건 전혀 아니었다. 제 반성이었다"고 게시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 후보는 "제가 그 내용에 동의했다는게 아니라 한번 들어는 주자는 것", "앞으로 관심을 갖겠다는 것"이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검찰 뭐했나…첫 출발지인 저축은행 대출비리부터 개발이익 사용처까지 조건없이 특검하자"

이 후보는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그 긴 시간 뭘 했는지 매우 궁금하다"고 비판하며, "화천대유의 첫 불발지인 '저축은행 대출 비리 묵인 사건'부터 현재 개발 이익이 어디에 부정하게 사용됐는지, 처음과 끝에 대해 조건 없는 특검을 신속히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밝힌다"고 밝혔다.

'조건없는 신속한' 특검을 강조하면서도, 수사의 핵심 대상은 윤석열 후보 관련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 수사와 국민의힘 인사들이 연루된 '50억 클럽'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재명에 대한 가십성 기삿거리 등 확인할 수 없는 검찰발 정보들이 마녀사냥 하듯 많이 유통된 게 사실"이라며 "그럴 시간에 최초의 저축 은행 비리를 왜 윤석열 후보가 묵인해줬는지 등의 수사 진척은 들려오질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 부친의 집을 화천대유 관련자들이 사줬다. 그것도 대출 비리를 묵인한 것과 관련된 게 아닐까 의문도 제기된다"며 "이미 밝혀진 것처럼 '50억 클럽'의 실체가 드러났는데 그 수사 진척은 전혀 들려오지 않는다"고 했다. 

이 후보는 "부정부패 수사는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느냐를 집중적으로 수사해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한 수사도 납득하기 어렵다"며 "그 뿐 아니다. 공공개발을 못 하게 국회의원, 시의원들이 권력을 이용해 민간개발을 하게 했다. 이거야말로 직권남용, 배임이 아니겠나. 이 부분을 왜 수사를 안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밖에 전날 의총에서 본인에게 전권이 위임된 선대위 재구성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선대위) 안을 만든 건 아니고, 국민들 뜻과 당원들의 생각 그리고 주변의 많은 분들의 의견을 참고해서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국민들께 보고드리고 구체적인 실천으로 답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들 결단으로 국민들이 원하는 바대로 새롭게 변화·혁신하고, 국민 뜻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선대위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0일 충남 아산시 충남컨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서울대·지역거점 국립대학 학생들과의 대화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정연 기자(daramji@pressian.com)]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