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인지 아닌지.." 유세윤 중2병 영상서 탄생한 '이상존재' [N현장](종합)

개그맨 유세윤이 22일 오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이상존재'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상존재’는 유세윤을 둘러싼 초자연적 현상의 진실을 담은 영화이다. 2021.11.2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개그맨 유세윤이 웃음기를 뺀, 미스터리한 공포 페이크 다큐멘터리로 찾아온다.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대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이상존재'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유세윤, 임우일, 차진우 감독이 참석했다.

'이상존재'는 인기 개그맨 유세윤이 자신을 오랜시간 괴롭혀온 이상존재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캠코더로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15일간의 미스터리를 담은 영화다.

차진우 감독은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유세윤과 원래 알던 사이는 아니었고, 중간에 김준호씨가 있었다"라며 "어느날 술을 마시다가 유세윤씨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영상이 있고, 그게 비현실적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김준호씨를 졸라서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했고 그 자리에서 영상을 봤다"고 했다. 이어 "놀랍고 흥미롭기도 했지만 어떻게 보면 안쓰럽기도 했다"라며 "이 와중에도 이걸 혼자 보기 아까워서 콘텐츠로 만들고 싶어서 재가공을 허락받고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개그맨 임우일(왼쪽부터), 유세윤, 차진우 감독이 22일 오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이상존재'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상존재’는 유세윤을 둘러싼 초자연적 현상의 진실을 담은 영화이다. 2021.11.2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영화는 유세윤의 '중2병' 영상으로 유명한 콘텐츠들에 미스터리함을 더해 완성됐다. 화면 가득 채워지는 해당 영상이 관전 포인트다. 특히 영화 측은 "청소년 시절부터 원인불명의 소리로 인해 불면증의 시달리고 또 기이한 행동들을 보이는 등 오랜 기간 힘든 시간을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차 감독은 "유세윤이라는 실제 셀럽이 등장해 실제 있었던 일을 보여주는 게 포인트이고,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 연출인지 모른다"라며 "굳이 여기서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보다는 개봉 후 관객들 반응을 기다려 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영상 속 주인공이자 '이상존재'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유세윤은 과거 '중2병' 영상을 공개한 것에 대해 "그때 당시에도 이상한 일이고, 이상한 짓이었고 지금도 이상한 일, 경험에 대한 기록이다"라며 "그런 것들이 저도 잠깐 끝까지 못봤는데 개인적으로 최근의 기록보다 제 중학교 때 기억이 더 무섭더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걸 정말 웃기게 봐주시는 분들도 있고 흑역사라 하시는 분들도 있고, 어느 감독님은 안쓰러워하시는 부분도 있다"라며 "그런 부분들이 비단 저만의 이야기는 아닐 거라 생각해서 그런 것들을 꺼내와서 혹시 같은 경험이 있는 분들은 얘기를 꺼내보고 싶고, 이상한 짓에 대한 얘기를 함께 나눠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개그맨 임우일, 유세윤(오른쪽)이 22일 오후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이상존재'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상존재’는 유세윤을 둘러싼 초자연적 현상의 진실을 담은 영화이다. 2021.11.2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유세윤을 옆에서 도와주는 임우일은 이번 호흡에 대해 "(유세윤이) 워낙 괴짜라고 소문이 났었고, 이 영화도 웃긴 것 중에 하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같이 겪으면서 인간은 누군가에게 공포심이 마음 속에 있는데 이 형도 공포심, 공포감을 갖고 중학교 때부터 살아가고 있구나, 한국의 유세윤판 공포 버전 트루먼쇼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유세윤의 28년 지기 실제 친구, 유세윤의 모친이 영화에 참여, 과거 영상에 대해 회고한다. 이에 대해 차 감독은 "28년 전 해당 영상에 나온 친구분이 그 당시 느꼈던 당혹감이나 황당함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계셔서 그 감정을 잘 풀어주셨고, 어머니도 그 감정을 잘 풀어주셨다"라며 "그 분들도 궁금해 하더라. 도대체 왜 그랬는지 궁금해 해서 다들 인터뷰에 적극 참여해줬다"고 밝혔다.

영화 속 기이한 행동에 대해서 유세윤은 "저 스스로 그런 증상이 없다고 믿고 있고, 영화에 나온 임덕영 선생님 덕분에도 스스로 그런 증상이 없다고 믿고 있다"라며 "하지만 내가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 때마다 내가 만들어 낸 건가, 누군가가 만들어 낸 걸까 그런 혼란이 있는 상태"라고 덧붙여 궁금증을 높였다.

끝으로 유세윤은 영화 포인트에 대해 "누군가의 어린 시절에 대한 기록, 그에 대한 기록이 다른 영화와 가장 다른 점 아닐까"라며 "저는 영상 안에서 유일하게 다른 콘텐츠와는 다르게 한 번도 웃기려는 시도를 안했는데 그런 점도 다르다"라고 강조했다.

영화는 오는 12월 개봉한다.

seung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