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이의신청 1000건↑.."생명과학Ⅱ·영어 출제오류"(종합)
2017학년도 한국사·물리Ⅱ 이후엔 출제오류 없어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정지형 기자 = 지난 18일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한 이의신청이 1000건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수능은 국어, 수학은 물론 절대평가인 영어도 어렵게 출제되면서 가채점을 마친 수험생들을 '멘붕'에 빠트리고 있다.
22일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평가원 홈페이지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수능 직후부터 마감 1분 전인 이날 오후 5시59분까지 1002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수능 때 417건의 2.4배 수준이다.
영역별로 보면 영어가 495건으로 가장 많았다. 과학탐구도 230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사회탐구영역 140건, 국어 106건, 수학 19건, 제2외국어·한문 10건, 직업탐구 2건이 접수됐다. 한국사는 이의신청이 한 건도 없었다.
문제나 정답의 오류를 지적하는 내용이 아닌 영어 시험 때 스피커의 음질 문제 등에 대한 민원 글이나 단순 의견 개진도 섞여 있어 추후 발표될 공식 이의신청 건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단일 문항으로는 영어 34번 문항에 가장 많은 454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됐다.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에도 총 156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돼 두번째로 많았다.
두 문항 모두 출제오류를 지적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빈칸 추론 문제인 영어 34번은 평가원이 정답으로 제시한 2번 선지 외에 3번도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이의신청이 많았다.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은 제시문에 나오는 내용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집단유전학과 관련된 문항이다. '하디-바인베르크 법칙'을 이용해 풀어야 하는 고난도 문항으로 소위 '킬러문항'으로도 분류됐다.
평가원이 제시한 20번 문항의 정답은 5번으로 주어진 '보기가 모두 옳다'이지만 이의신청을 제기한 수험생들은 문제 설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어진 설정에 따라 계산하면 특정 개체 수(동물 수)가 0보다 작은 '음수'가 나온다는 것이다. 이투스는 "문제에 제시된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집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오류 가능성을 제기했다.
종로학원도 "제시문 내용에서 집단Ⅰ이 멘델집단이라고 가정하면, 마지막 조건 'Ⅰ과 Ⅱ 각각에서 B의 빈도는 B*의 빈도보다 크다'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가정은 기각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집단 Ⅱ가 멘델 집단일 수밖에 없는데 집단Ⅰ 개체 수를 구해보면 유전자형이 B*B*인 개체 수가 음수가 되기 때문에 이 또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수능 도입 이후 6차례 8문항서 출제오류…29일 오후 5시 정답 확정
1994학년도부터 수능이 도입된 이후 지금까지 평가원이 출제 오류를 인정한 건 총 여섯 차례 8문항이다. 2004학년도 국어 17번 문항에서 처음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교육부와 평가원은 문항과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4년 뒤인 2008학년도 수능 물리Ⅱ 11번 문항에서 다시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 2010학년도에는 지구과학Ⅰ 19번, 2014학년도에는 세계지리 8번 문항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했다. 2014학년도에는 소송까지 간 끝에 대입전형이 마무리된 후 성적 재산출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015학년도에는 사상 처음 영어 25번과 생명과학Ⅱ 8번 두 문항에서 출제오류가 발생했다. 2017학년도 수능에서도 필수영역인 한국사와 물리Ⅱ 두 문항에서 출제오류가 발생했다. 수능 직후부터 논란이 있었던 한국사 14번 문항은 복수정답으로 판정됐다. 물리Ⅱ 9번 문항은 보기에 정답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모두 정답처리됐다.
지난해 치러진 2021학년도 수능에서는 물리Ⅱ 18번 문항에서 출제오류가 제기됐지만 평가원은 문제와 정답에 오류가 없다고 판정했다. 100건 가까이 이의신청이 집중됐던 국어영역 37번 문항에 대해서도 오류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평가원은 문제·정답 이의신청에 대해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이의심사실무위원회 심사와 이의심사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29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공개할 예정이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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