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부켈레 "비트코인 도시 건설"

박영서 2021. 11. 2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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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지난 9월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사진) 대통령이 이번에는 세계 첫 '비트코인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야구모자를 거꾸로 쓴 채 연단에 오른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도시 건설 예정지는 엘살바도르 남부 태평양 연안의 콘차과 화산 인근"이라며 "화산 지열로 도시에 전력을 공급하고 비트코인도 채굴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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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연합뉴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지난 9월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사진) 대통령이 이번에는 세계 첫 '비트코인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부켈레 대통령은 전날 밤 엘살바도르 미사타에서 폐막한 '중남미 비트코인·블록체인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습니다. 야구모자를 거꾸로 쓴 채 연단에 오른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도시 건설 예정지는 엘살바도르 남부 태평양 연안의 콘차과 화산 인근"이라며 "화산 지열로 도시에 전력을 공급하고 비트코인도 채굴할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비트코인 도시에는 주거지, 상업시설, 박물관, 공항 등이 들어설 것"이라며 탄소배출 제로의 '완전 생태도시'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부켈레 대통령은 "이 도시 내에선 10%의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는 재산세, 소득세 등 다른 세금이 전혀 부과되지 않는다"면서 "(전 세계 투자자들은) 이곳에 투자하고 원하는 만큼 돈을 벌어가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60일 이후에 도시 건설 작업이 시작될 것이다"고 전하면서도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날 부켈레 대통령과 함께 무대에 올라 채권 발행 계획을 설명한 블록체인 기술업체인 블록스트림의 샘슨 마우 최고전략책임자는 "엘살바도르가 세계의 금융 중심지, 중남미의 싱가포르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습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이번 도시 건설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 10억 달러(약 1조1900억원) 규모의 세계 첫 비트코인 국채를 발행할 예정입니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세계 110위권의 중미의 가난한 나라 엘살바도르는 40대 젊은 대통령 부켈레의 강력한 의지 속에 지난 9월 비트코인을 미국 달러와 더불어 법정통화로 채택했었지요. 미국 등에 있는 엘살바도르 이민자들이 더 쉽고 간편하게 본국에 송금할 수 있도록 하고 외국인 투자도 활성화한다는 취지였습니다. 당시 정부는 국민의 비트코인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1인당 30 달러(약 3만6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지급하고 전국에 비트코인 ATM을 설치했습니다. 또한 여러 차례 비트코인을 매수해 국고로 보유 중입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들은 암호화폐의 변동성 등을 이유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엘살바도르 내에서도 '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 반대 시위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내세워 나라를 바꾸려는 그의 시도가 성공을 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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