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쇄신' 첫발 뗀 이재명..尹 겨냥 특검 공세 '투트랙'(종합)

선대위에서 파란 점퍼 벗고 2030 의견 경청..눈시울 붉히기도
"노동이사제 선대위 최우선 과제로"·"산부인과 명칭은 日 잔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1차 전국민 대전환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2021.11.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정연주 기자,윤다혜 기자,이준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쇄신에 첫발을 떼고 청년과 여성, 노동계 표심 잡기 행보에 나섰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선대위 전권을 위임받은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전국민 선대위, 청년들과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대전환' 회의에서부터 쇄신 의지를 보여줬다.

이 후보는 이날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 점퍼를 벗고 등장했다. 회의장에는 파란 점퍼를 입은 당 지도부가 아닌, 각양각색의 20~30대 취준생과 워킹맘, 신혼부부, 청년 창업가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이 후보는 회의 시간 동안 이들의 목소리에 주로 귀를 기울이고 반성했고 답했다.

이 후보는 청년들의 주거·육아 문제와 창업 생태계 문제를 들은 후 "작은 이야기조차도 귀하게 여기고 존중하고 처리에 최선을 다하며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을 국민들이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반성하는 민주당으로서 철저하게 모든 부분에서 자기 반성을 하도록 하겠다"며 "180석 거대 의석에 걸었던 우리 국민의 변화와 새로움에 대한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는 점은 우리 스스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부동산 문제, 청년과 무주택 서민의 고통이 가중된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지 않고 내로남불식 남탓이라든지 (집값 상승을) 전 세계적 현상 등 외부 조건에 책임을 전가하려고 했다는 점도 반성한다"고 통렬하게 반성했다.

그는 최근 지방 일정에서 본, 토란을 팔던 가난한 할아버지를 언급하면서 "저를 끌어안고 우시는 분도 계셨다. 없는 사람 가난한 사람 좀 살 수 있게 해달라고"라며 "그런 분들의 눈물을, 제가 정말로 가슴으로 받아안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반성하고, 민생실용개혁을 주도하고, 유능하고 기민한 민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1.11.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국회에서 내부 쇄신을 마친 그는 노동계 표심 잡기에도 적극 나섰다. 이 후보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지도부와의 간담회 자리에서 "공공부문 노동이사제를 선대위에서 최우선 과제로 삼아 처리해달라"며 친노동 정책을 꺼내들었다.

그는 "노동이사제는 상대방도(야당도) 이미 동의하면서 다른 조건을 붙이는 것"이라며 "(야당과) 원만하게 합의해서 타결해보되, 만약 어렵다면 약속한 일이고 국민이 원하는 일이니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신속하게 법 절차에 맞게 처리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산부인과 명칭을 여성건강의학과로 바꾸는 소확행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같은 공약을 발표하면서 "미혼여성에서 산부인과를 찾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며 "명칭 변경부터 시작해 혼인과 출산 여부,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여성이 안심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후에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과의 소통에 나섰다.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6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후 당사로 향한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20여분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이 후보는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들을 구속 기소했다. 민주당이 내일당장이라도 대장동 특검 협상에 돌입해야 한다고 보나'는 질문에 "저도 오면서 중간 수사 결과를 봤다. 그 긴 시간동안 (검찰이) 무엇을 했나 매우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검 도입과 관련해 "조건을 달지 말고 화천대유의 첫 출발지인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 묵인사건부터 현재에 이르는 개발이익이 어디에 부정하게 사용됐는지에 대한, 처음과 끝에 대해 조건 없는 특검을 신속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다시 밝힌다"고 강조했다.

22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모식에서 김부겸 총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송영길 당 대표 등 내빈들이 묵념하고 있다. 2021.11.22/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선대위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에 국민들께 보고 드리고 구체적 실천으로 답을 드리겠다"고 했다.

또 청년 일정에 주력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취약계층이 되어버린 청년 문제에 정치가 가장 배려를 안 하고 있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길을 찾아야겠고, 배재와 소외에 더 관심을 가질 부분이 있기 때문에 청년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고 또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suhhyerim77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