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캐스퍼 돌풍 이끈 20대 직원들의 힘"..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가보니

송승현 2021. 11. 2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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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평균연령 28세..400번 넘게 조립·분해한 숙련공들
LS일렉트릭과 손잡고 자동화..최고 품질의 '원동력'
"젊은 인력과 첨단 설비..전기·수소차 언제든 생산 가능"
지난 19일 방문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전경.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상생과 최고의 품질로 성공적 양산목표 달성.”

지난 19일 방문한 준공된 지 1년2개월밖에 되지 않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전경은 정갈한 보도블록과 군데군데 마련된 쉼터, 때 없이 새하얗게 칠해진 공장 페인트로 마치 대학캠퍼스가 연상됐다. 실제 GGM은 현재 1교대 기준 운영인력 570명 중 절반이 넘는 275명이 20대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활력이 넘치는 공장으로 손꼽힌다.

“조립분해만 400번”…젊지만 유능한 직원들로 ‘최고 품질’ 약속

GGM이 제조업 공장임에도 20대가 많은 건 광주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광주형 일자리’ 1호이기 때문이다. 정든 고향을 떠나지 않고도 안정적인 직장을 잡은 20대 직원들은 쉬는 시간 공원같이 조성된 공장 외부 쉼터에서 밝은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지난 19일 방문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차체공장 내부 모습.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상생’에 이은 GGM의 또 다른 가치는 ‘최고의 품질’이다. 대다수가 이제 막 자동차 제조에 들어갔지만 그만큼 철저한 교육을 받았다는 것이 공장 측 설명이다. GGM은 현재 직무역량향상과정 1주, 기술노하우지원교육 3개월 등으로 구성된 자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 공장 작업자들은 차체 조립이 가능한 레벨2 수준에 도달했다고 한다.

김영권 생산본부장은 “공장 생산 인력 대부분을 20대가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은 교육을 거쳐 최소한 400번 이상 캐스퍼를 조립하고 분해했다”며 “GGM에 입사한 직원들은 하나의 컨베이어 벨트에서 정해진 작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캐스퍼 전체를 조립할 수 있게 해 차량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직원들 모두가 캐스퍼 전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작업에 임하는 만큼 좋은 품질이 보장된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19일 방문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내 조립공장전경.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첨단 기술·자동화, “연간 10만대 캐스퍼 생산 책임”

최고의 품질을 책임지는 것은 첨단 장비를 바탕으로 한 생산공정에 있다. GGM은 국내 업체 LS일렉트릭의 자동화 솔루션을 바탕으로 이뤄진 스마트공장이다. 이날 방문해 둘러본 차체라인과 조립라인은 정교하게 이뤄진 자동화와 활력 넘치는 직원들의 정교한 작업으로 국내 최초의 엔트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 생산에 여념이 없었다.

먼저 살펴본 차체공장은 프런트 도어, 리어도어, 테일게이트 등을 생산해 용접하는 작업을 통해 자동차 프레임을 만드는 공정이 이뤄진다. 차체공장의 특징은 사람보다 로봇이 많다는 점이다. 차체공장은 4500평에 총 118대의 로봇이 자동화율 100%로 시간당 28대, 연간 10만대 생산이 이뤄진다. 차체공장에서 직원은 시스템 관리를 주요 업무로 한다.

자동화율 100%로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지만 안전을 위해 작업 라인은 전부 칸막이가 설치돼 있었다. 만일 칸막이를 열고 들어가게 되면 안전상의 이유로 작업이 즉시 멈춘다. 김영권 본부장은 “로봇의 작업이 느려 보이지만 움직이는 팔에 사람이 맞는다면 사망할 수도 있다”며 “자동차를 빠르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의 안전이 더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차체공장 전체에 칸막이가 쳐져 있다”고 설명했다.

차체공장에서 완성된 자동차 프레임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도장공장으로 넘어간다. 도장공장에서 작업이 마무리된 자동차 프레임은 자동 리프팅(Lifting) 기계의 도움을 받아 조립공장으로 라인으로 옮겨진다. 조립공장은 연 10만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성격 탓에 자동화율은 17%로 대부분 작업은 작업자들의 손을 거친다. 작업자들은 노사 협약에 따라 공장 내 핸드폰을 들고갈 수 없고 통일된 작업복을 갖춰 입어야 한다. 조립공장 내 ‘2021년 성공적 양산, 안전실천의 해’라는 이름으로 각 부서별로 다짐을 손수 적은 현수막에는 ‘최고의 품질, GGM 지키자’라는 문구가 있을 정도로 직원들은 공장에 대한 애착이 커보였다.

끝으로 GGM의 또 다른 장점은 유연적 생산체계다. 김 본부장은 “현재는 캐스퍼를 생산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과 위탁사에 따라 언제든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며 “젊은 인력과 최신 설비의 공장이야말로 우리 공장의 경쟁력”이라고 했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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