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하기도 전부터 '윤석열 비방' 논란 휩싸인 KBS사장 후보

김주영 2021. 11. 22. 18: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김의철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선 김 후보자가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물을 올린 일을 두고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 앞서 서면 질의를 통해 김 후보자가 지난 6월29일 SNS에 국어사전에서 '약탈' 단어를 검색한 화면 사진과 함께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나,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그런 말을 그대로 받아쓰는 사람들이나"라고 적었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의철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태양광 비리' 보도 외압 의혹엔
"정치권서 어떤 외압도 없었다"
위장전입엔 "죄송", "성찰 계기"
후보자 선정절차 둘러싼 지적도
김의철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2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김의철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선 김 후보자가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추정되는 게시물을 올린 일을 두고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공영방송 사장 후보가 취임도 전부터 야당 대선 후보 비방 논란에 휩싸인 것이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 앞서 서면 질의를 통해 김 후보자가 지난 6월29일 SNS에 국어사전에서 ‘약탈’ 단어를 검색한 화면 사진과 함께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나, 아무런 비판 의식 없이 그런 말을 그대로 받아쓰는 사람들이나”라고 적었다고 밝혔다. 이 게시물은 윤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문 중 “부패하고 무능한 세력의 집권 연장과 국민 약탈을 막아야 한다”는 부분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해당 게시물에서 지목한 사람이 윤 후보가 맞다고 청문회에서 답했다. 그는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공인과 개인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공인이 아닌) 개인으로서 작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KBS 사장으로서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엔 “수십 년 동안 기사와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정치적 편향을 가지고 만들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날 김 후보자는 KBS 1TV가 2019년 방송한 ‘시사기획 창- 태양광 사업 복마전’ 편을 둘러싼 외압 의혹에 대해선 “(해당 방송을 한) 보도본부장 시절 정치권을 비롯한 권력으로부터 어떤 외압도 받은 적 없다”고 밝혔다. 당시 방송 직후 청와대는 “허위사실”이라며 정정보도를 요청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재방송이 취소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KBS에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냔 의혹이 제기됐다.

청문회에선 KBS 진실과미래위원회에 대한 문제 제기, 이번 KBS 사장 후보자 선정 절차에 관한 지적 등도 나왔다. 김 후보자가 1993년 서울 아파트 청약을 위해 누나 집에 위장전입을 하고, 2004년 아파트 매입 때 계약서상 매매가를 실제보다 낮추는 방법으로 세금을 적게 낸 일 등도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정희용 의원이 이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자 김 후보자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사퇴할 의사가 없냐는 질의엔 “성찰의 계기로 삼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김 후보자가 사장 응모 당시 고위공직자 예비후보자 사전질문지에 위장전입 및 세금 탈루가 포함된 7대 비리에 해당 사항이 없다고 답변한 점을 문제 삼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1990년 KBS에 입사해 탐사보도팀장, 사회팀장, 보도국 라디오뉴스제작부장, 보도본부장, KBS 비즈니스 사장 등을 거쳤다. 그는 이날 모두발언에선 “뉴스, 시사 교양은 물론 드라마 예능 등 모든 콘텐츠에서 ‘KBS다움’을 만들어 국민에게 인정받고, 상업 논리에 따라 다른 미디어들이 외면하는 영역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