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된 우리금융, '외연 확장' 시동
완전 민영화 목전
경영 자율성 및 실탄 확보
증권, 보험 등 대규모 M&A 전망
유진PE 사외이사 추천권 취득
■흥행 성공 속 경영자율성 확보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23년 만에 숙원인 민영화를 이루면서 민간 주주 중심의 경영자율성을 확보하게 됐다. 그간 우리금융의 5% 이상 주주의 지분 구성은 예금보험공사 15.13%, 국민연금 9.42%, 우리사주조합 8.8%, 노비스1호유한회사 5.57% 등이었다. 향후에는 정부 지분인 예보의 보유 지분이 5.13%로 낮아지고 민간 주주가 최대 주주가 된다. 연내 매각 절차가 마무리되면 우리금융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지 23년 만에 완전히 민영 금융사로 전환되는 것.
우리금융 관계자는 "예보가 아닌 민간 주주가 최대주주로 자리매김함에 따라 주주 중심의 경영이 더욱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시장에서도 실질적인 완전 민영화가 우리금융의 주가를 더욱 상승시키는 한편 앞으로 사업 다각화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우리금융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며 회생 과정에서 12조7663억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됐다. 예보가 우리금융 지분 15.13%를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 2019년 발표된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 로드맵'에 따라 경쟁입찰 방식으로 예보 지분 중 10%를 매각하는 수순을 밟았다. 그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우리금융 잔여지분 매각은 흥행 측면에서 성공적이란 평가다. 입찰에 참여한 9개 투자자 중 7곳이 예정가격을 웃도는 제안을 냈기 때문이다.
■증권·보험 대규모 M&A 시동
무엇보다 민영 우리금융이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는 증권사와 보험사의 인수가 시급하다. 우리금융은 올해 6월 말 기준 자본금이 21조40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레버리지 비율 130%를 적용하면 6조2000억원의 출자 여력이 있다. 이런 자본력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은 내년 초부터 M&A에 본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일단 최우선 M&A 대상은 중소형 증권사로 여겨진다. 우리금융이 전체 순이익의 대부분을 이자이익에서 거두는 기형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 비이자이익 확대가 절실하다.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과거 우리투자증권과 같은 증권사 인수를 원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 마땅한 매물이 없는 게 문제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중소형 증권사인 유안타증권과 이베스트증권 등을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은 중소형 증권사 1~2개를 인수한 후 우리종합금융과 합병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종금은 증권사와 합병한 이후에도 10년간 본연의 업무를 겸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를 인수한다 해도 우리종금 등과 합병해 충분히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고 우리금융은 이를 키워낼 역량을 갖고 있다"면서 "최근 증시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대형사 등 깜짝 매물이 등장할 수도 있어 이를 주목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우리금융은 중장기적으로 보험사 인수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생보사보단 손보사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언이다. 손보사가 상대적으로 우리금융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보험사 매물로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등이 거론된다. 과거 두 회사가 매물로 나왔을 때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바 있다. 아예 우리금융이 직접 보험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배제할 수 없다.
■"유경선 회장 금융사업 의지 반영"
한편, 유진PE의 우리금융 소수지분 인수전 참여는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유진PE는 우리금융 인수를 통해 주가 상승, 배당 등 이익을 누릴 수 있는 데다 우리금융 이사회 진입을 통해 금융사업을 확대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유진PE는 우리금융 지분인수를 통해 인센티브로서 '사외이사 추천권'을 제공 받는다. 4% 이상 지분을 신규로 취득한 투자자에게 우리금융 사외이사 추천권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의 경우 타 금융지주에 비해 사외이사 인원이 적어 메리트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유진PE는 지난 2015년 유진증권으로부터 분사해 독자 노선을 걸어오면서 금융사 투자의 조력자 역할을 수행해왔다"며 "보다 자유로운 투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그룹사의 의중이 실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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