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공급망TF 구성..구자열 회장 "미·중 갈등 등 변수"(종합)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2일 내년에도 공급망 문제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통상전략을 통한 대응을 강조했다. 무역협회도 최근 요소수 사태로 인한 원자재 공급 우려와 관련해 무역업계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구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제58회 무역의 날(12월5일)을 앞두고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통상 환경이 녹록치만은 않다"며 내년에도 무역 현장의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구 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다행스럽게도 백신 보급 확대와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 효과 등에 힘입어 세계 경제가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며 "한국 수출도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물류 대란 등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무역은 내년에도 선진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1조 달러 규모를 크게 넘어섬으로서 안정적으로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美·中, 갈등 여전…공급망 문제 변수
무역협회는 이날 최근 요소수 품귀 사태와 관련해 글로벌 공급망 교란으로 인한 원자재 수급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하면서 TF를 구성해 대응해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삼성물산, LX인터내셔널, GS글로벌 등 국내 상사 및 수입협회와 '수출공급망 모니터링 TF'를 운영해 단일국 수입의존형 원자재의 수급 현황을 좀 더 면밀히 분석한다는 계획이다.
박천일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요소수 사태가 터지면서 특정 국가에 80% 이상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를 분석했고 꽤 많은 숫자가 의존하는 상황"이라며 "그중 중국 수입 물량에 의존하는 마그네슘잉곳 같은 경우 자동차에 많이 쓰이는 원료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협회는 1만2000여개 수입품목 중 80% 이상을 특정 국가에 의존하고 있는 품목을 3911개 정도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에 의존하는 품목은 1856개 정도로 분류된다.
박 원장은 이어 "좀 더 심도깊은 분석이 필요한 듯해 3911곳에 대해 분석 중"이라며 "종합상사들과 수입협회의 네트워크를 통해 특정 국가에 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분석해 밸류체인을 분석하고 수입선 다변화와 소싱 확산 등의 전략에 대해 TF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자열 회장, 2년 활동 소회…"기업들 물류 걱정없이 사업했으면"
그러면서도 "미·중 간 경제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어떤 게 국민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지는 짐작하기 어렵다"면서 "(각 품목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는 것이)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정부에서도 쉽게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에 고민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도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다소 대응이 늦긴 했지만 정부가 완전히 늑장을 부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구 회장은 잠실 마이스(MICE) 복합공간 사업 수주를 위해 GS건설·대우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화그룹 컨소시엄과 경쟁에 나선 데 대해 "아무래도 무역협회가 공공성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해외의 많은 사례를 보면서 준비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 지난 2월 취임 뒤 활동에 대한 소회와 관련해서는 "나는 무조건 뛰어다니는 스타일이다. 하여튼 열심히 현장에 다가서서 애로사항을 들으려고 노력한다"며 "물류문제가 크기 때문에 기업들이 걱정 안하고 일 열심히 할 수 있게끔 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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