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 가득 넘치는 자연의 생명력.. 메마른 현대인에 건네는 '위로'[손이천의 '머니&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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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힘이 들었을 때는 꽃과 나비밖에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이 없어서 그것만 그린 거야. 자연이 없으면 사람도 없고 예술도, 미술도 없는 거야. 우리는 모두 흙을 먹고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잖아."
1937년에 태어난 김종학(84)은 추상 화단이 주도하는 현재 한국 화단에 구상작가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추상과 구상이 절묘하게 조화된 김종학의 작품은 정서적으로 삭막하고 메마른 현대인들에게 자연의 생명력과 치유력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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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힘이 들었을 때는 꽃과 나비밖에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이 없어서 그것만 그린 거야. 자연이 없으면 사람도 없고 예술도, 미술도 없는 거야. 우리는 모두 흙을 먹고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잖아."
1937년에 태어난 김종학(84)은 추상 화단이 주도하는 현재 한국 화단에 구상작가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62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 후 전위적 추상미술과 실험미술에 관심을 가졌으나, 1977년 다양성이 인정받는 미국의 분위기에 영감을 받아 구상미술로 작업 방향을 전환하게 된다. 길에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 지하철에 마주친 사람 등 기억에 남는 사람을 집에 와서 그렸다.
1979년, 개인적인 아픔을 겪은 김종학은 강원도 설악산으로 들어가 마주한 화려한 꽃과 설악의 사계에서 치유를 얻었다. 그때부터 '꽃의 화가', '설악의 화가'라는 수식어가 그를 따라다녔고, 김종학의 대표적 화풍이 탄생했다. 그는 예술 본연에 대한 고민을 하며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고 본질을 탐구하며 작업을 이어갔다. 화려한 설악의 풍경과 꽃, 그리고 사계절을 화폭에 담지만, 그의 작품은 추상에 기초를 둔 구상이다. 눈에 보이는 모습 그대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에 각인되는 것을 그린다. "꽃을 그리긴 하지만 원래 제가 추상을 했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추상적 이상화를 했다고 할까요"라고 그는 말한 적이 있다.
단색 모노크롬이 대세였던 1980년대 한국 화단에서 김종학의 '꽃 그림'을 '이발소 그림'이라고 무시하고 조롱하기도 했으나, 김종학은 꿋꿋이 화려하고 강렬한 원색을 화폭에 담았다. 추상과 구상이 절묘하게 조화된 김종학의 작품은 정서적으로 삭막하고 메마른 현대인들에게 자연의 생명력과 치유력을 전한다.
김종학의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을 세운 것은 1991년에 제작된 '설악산 사계'로 3억2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오는 24일 열리는 K옥션 11월 경매에 출품된 작품 '설악산 풍경'은 추정가 1억8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이다.
K옥션 수석경매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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