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오천주민들 "아파트 건설에 소하천 유로 변경 웬말이냐"

포항CBS 김대기 기자 2021. 11. 2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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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포항 남구의 한 대규모 아파트 건립공사현장에서 해당부지를 가로지르는 소하천을 매립하고 부지 밖으로 하천길을 돌리는 공사가 진행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항시가 하천 유로 변경을 하면서 주민 설명회 등 행정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사무국장은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하천의 유로 변경을 하면서 주민설명회가 없었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포항시는 행정절차대로 했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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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기자

경북 포항 남구의 한 대규모 아파트 건립공사현장에서 해당부지를 가로지르는 소하천을 매립하고 부지 밖으로 하천길을 돌리는 공사가 진행되자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새롭게 만들어지는 소하천은 각도가 90도로 꺾이면서 범람 등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 남구 오천읍 용산리 주민과 포항환경운동연합 등은 22일 포항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수대책없는 용산천 유로변경 공사 즉각중단'을 촉구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용산천이 지나는 오천읍 용산리 360-87번지 일원은 1100여 가구 규모의 아파트 공사가 진행중이다.

용산천은 상류인 광명산단과 용산리 일대에서 발생하는 물이 흘러 냉천으로 가는 소하천이다.

아파트 단지 한가운데로 소하천이 지나는 만큼, 기존 소하천을 매립하고 단지 밖으로 흘러가도록 새로운 소하천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아파트 공사로 하류지대가 높아진데다, 새롭게 나게 될 소하천이 90도로 꺾여 예측불허의 홍수재해에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오천읍 용산리청년회 이규진씨는 "용산리 일대는 우기때 수량이 많다. 마을도 지대가 낮아 몇 번이나 물에 잠길 위기가 있었다"면서 "하천이 그대로 흘러가도 위험한대 갑자기 90도로 꺽이면 제대로 배수가 되겠냐"고 강조했다.

이어 "홍수나 태풍때 물만 내려오는게 아니다. 나무 등이 하천이 꺽이는 부분에 걸리기라도 하면 물이 범람해 마을은 물바다가 될 것"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포항환경운동연합 제공

이런 가운데 포항시가 하천 유로 변경을 하면서 주민 설명회 등 행정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사무국장은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하천의 유로 변경을 하면서 주민설명회가 없었다고 한다"면서 "하지만 포항시는 행정절차대로 했다는 말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리청년회 김명호씨는 "용산천 유로를 바꾸는 공사를 진행돼 포항시 관계 부처에 이야기하니 '그냥 넘어 가라', '아파트 한 채 달라해라'는 공무원이 있었다"면서 "주민을 뭘로 봤으면 이런말을 할수 있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는 용산천이 있는 일대는 도시계획시설 지구지정이 된 곳이어서 공람공보를 통해 소화천 변경 등 종합적인 주민 의견 청취를 했다고 설명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사업자가 하천변경을 2015년부터 추진해 2017년에 변경허가가 난 곳이다"면서 "지구지정이 된 곳이어서 소하천 변경뿐 아니라 도로, 공원 등 종합적으로 공람공보를 통해 의견수렴 절차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하천이 90도로 꺾이는 부분 부터는 폭을 기존 8m 내외에서 15~20m로 넓혀 범람 위험을 없을 것으로 판단돼 변경 허가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포항시의 설명에도 하천 유로를 바꾸면서 발생할 수 있는 범람 등 인재를 우려는 주민들의 걱정을 쉽사리 사그러지지 않고 있다.

포항CBS 김대기 기자 kdk@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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