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콘텐츠 절반이 10년내 3D로 제작된다
존 리키텔로 CEO 인터뷰
이미 시작된 메타버스
상거래·교육에 접목 확대
"삼성·애플..메타버스 산업 몫 가져갈 것"
게임·전자상거래·교육등
메타버스 최종 목적지서
사업 기회 무궁무진할 것
3차원 가상현실 세계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드는 회사들을 20년간 경영해 온 존 리키텔로 유니티 최고경영자(CEO·사진)는 메타버스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일경제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기술적으로 메타버스는 이미 도래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현 메타), 애플, 구글, 텐센트,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며 관련 기술 발전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메타버스는 웹3.0이 될 것"이라며 메타버스가 오늘날 '웹'처럼 일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키텔로 CEO는 먼저 단순 입체 영상과 메타버스는 세 가지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는 첫째,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둘째,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며, 셋째, 멀리 떨어져 있는 대상을 3차원으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오늘날에도 이미 많은 게임들이 농구경기장을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미국 프로농구가 펼쳐지고 있는 현장 속에 실시간으로 참여하면서 관중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그곳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이러한 메타버스 경험은 게임과 완전히 다른 것이다. 실제로 유니티는 최근 '메타캐스트'라는 이름의 제품을 내놓고 UFC 경기장을 이처럼 3차원으로 순간이동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이미 시작했다. 리키텔로 CEO는 "한국에서 롯데 자이언츠 경기를 관람한 적이 있다"며 "유니티 메타캐스트를 활용하면 자이언츠 경기를 2루나 1루에서, 투수석과 포수석 등과 같은 어떤 시점에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시대가 되면 새롭게 탄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기회도 무궁무진하다. 그는 메타버스 시대 사업모델을 △하드웨어 △운영 사업 △실질적인 메타버스 목적 사업 등 크게 3가지로 정의했다.
리키텔로 CEO는 하드웨어 사업 기회에 대해 "더 좋은 태블릿PC가 나오고, 애플이 만든 M1칩 같은 혁신들이 나올 것이며, 빼놓을 수 없는 기업으로 엔비디아가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메타(옛 페이스북)는 하드웨어까지 하고 있고 애플과 삼성전자도 빼놓을 수 없다"면서 "이들이 메타버스라는 거대한 산업 몫을 가져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드웨어보다 더 큰 사업 기회는 운영 쪽에서 나올 수도 있다. 오늘날 클라우드 회사들처럼 메타버스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시설을 만드는 회사들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유니티 역시 그런 운영 사업을 준비해 뒀다"고 했다. 게임 호스팅 서비스, 음성인식 서비스, 유해성 방지 서비스, 인앱결제 관리 서비스, 3차원 게임 분석도구 등과 같이 메타버스를 운영하려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운영 서비스들을 준비해 뒀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메타버스 시대의 사업 기회는 뭐니 뭐니 해도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메타버스의 '목적지'에서 나온다. 결국 사람들은 로블록스, 포트나이트 등과 같은 게임공간처럼 특정한 메타버스 목적지 안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게임, 전자상거래, 교육, 협업 등과 같은 다양한 메타버스상 목적지가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수많은 소매기업이 3D 그래픽 세상으로 들어올 것"이라며 "목적지 사업은 수백만 개가 나올 것이고,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 등장한) '오아시스'처럼 하버드대 같은 곳들이 메타버스상 '목적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티는 이런 메타버스 시대에 콘텐츠를 만드는 플랫폼으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유니티는 맥OS, iOS, 안드로이드,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닌텐도 스위치 등에서 돌아가는 각종 3D 게임들을 가동시키는 소프트웨어 엔진을 공급하는 회사다. 모바일 3D 콘텐츠의 70% 이상이 유니티로 돌아간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드는 가상현실 헤드셋 '홀로렌즈' 플랫폼에서는 90% 이상, PC에서는 6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니티는 메타버스로 제작되는 각종 영화 콘텐츠 쪽에서도 점유율을 늘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발표된 '웨타디지털' 인수다.
유니티는 향후 많은 콘텐츠가 입체로 전환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리키텔로 CEO는 "오늘날 전 세계 콘텐츠의 3~4% 정도만 실시간 3D 그래픽으로 제작되고 있지만, 10년 내에는 50%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티는 2004년 설립된 기업으로 처음에는 3D시장을 겨냥한 웹 미디어 제작 툴을 공급했다. 이후 게임 업체들이 이러한 기술을 활용해 3D 게임을 만들어내자 게임 엔진 전문 기업으로 회사 방향을 돌렸다. 2020년 9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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