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에도 '보험료 척도' 보험이율 제자리

김수현 2021. 11.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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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가 1년 이상 올랐지만 보험료 책정에 기준이 되는 예정 이율은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당분간 예정 이율을 올려 추가적인 보장성 보험료 인하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를 이유로 많게는 두 차례 예정이율 인하를 단행하며 보험료를 인상했다.

보험사는 계약자의 보험료를 주로 채권 등 장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올린 수익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므로 시장금리가 공시이율과 예정이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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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 공시이율, 1년전과 비슷 또는 내려
보험업계, 시장금리 즉각 반영 어려워
이율은 장기적인 금리 추세 따라 결정
생명보험협회 제공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시장금리가 1년 이상 올랐지만 보험료 책정에 기준이 되는 예정 이율은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생명보험사들은 당분간 예정 이율을 올려 추가적인 보장성 보험료 인하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생명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3대 주요 생명보험사(삼성·한화·교보)의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이달 공시이율은 2.0∼2.20%로 1년 전과 같거나 낮아졌다

공시이율이란 계약자가 낸 보험료 가운데 적립되는 보험료에 적용된 이자율의 가중평균이다. 가입자가 낸 보험료에서 보험설계사 수수료 등 각종 사업·운영비를 뗀 후 남은 보험료를 기준으로 계산한 이자율로, 원금 전체를 기준으로 한 은행 예금 이자율과는 의미가 다르다.

삼성생명 보장성보험의 이달 공시이율은 1년 전과 동일했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0.05%포인트 낮아졌다. 신한라이프와 푸르덴셜생명도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0.7%포인트, 0.3%포인트 내린 공시이율을 나타냈다. 산업은행 계열인 KDB생명은 1년 만에 0.39%포인트 하락했다.

공시이율뿐만 아니라 보험료를 결정하는 이자율인 예정이율도 최근까지 내리기만 했다. 예정이율이란 계약자에게 약정된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매달 부과해야 할 보험료를 산출하는 데 필요한 이자율(할인율)을 뜻한다.

예정이율이 낮아지면 같은 보험금을 타기 위해 매달 부담해야 할 보험료는 오르게 된다. 일반적으로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내리면 보험료는 상품에 따라 7∼13% 인상된다.

지난해 생명보험사들은 저금리 기조를 이유로 많게는 두 차례 예정이율 인하를 단행하며 보험료를 인상했다. 올해도 주요 생보사는 연초부터 4월 사이 예정이율을 하향 조정했다.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예정이율을 2%로 내려 보험료를 인상했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두 차례 예정이율을 인하해 2.0%로 낮췄다. NH농협생명, 동양생명, ABL생명 등도 1∼4월 예정이율을 내려 보험료를 올렸다.

보험업계는 저금리 기조에 공시이율이 낮아지고, 보험료도 인상됐다는 입장이다. 보험사는 계약자의 보험료를 주로 채권 등 장기 금융상품에 투자해 올린 수익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므로 시장금리가 공시이율과 예정이율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부터는 시장금리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보험사가 많이 투자하는 장기 채권의 시장금리를 보면 국고채 10년물의 금리는 지난해 7월 1.360%에서 올해 10월 2.399%로, 같은 기간 국고채 30년물 금리는 1.558%에서 2.311%로 뛰었다.

시장금리가 추가 상승을 앞두고 있으나 보험사는 당분간 예정이율을 올릴 계획은 없는 분위기다. 예정이율은 장기적인 금리 추세 등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금리 상승 속도에 따라 공시이율이 조금씩 상향 조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수현기자 ksh@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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