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트리트] 외교적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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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스포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한몸이다.
정치의 노예가 된 스포츠는 1980년 미국의 모스크바 올림픽 참가 거부와 1984년 러시아의 LA올림픽 보복 보이콧으로 얼룩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diplomatic boycott) 카드를 18일 꺼내들면서 스포츠는 또 한번의 시련기에 접어들었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되 정부나 정치권 인사들로 꾸려진 축하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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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퐁외교는 정치와 스포츠의 결합을 알린 대표적 사례이다. 미국은 '죽의 장막' 뒤에 숨어 있던 중국을 국제사회로 끌어내기 위해 탁구를 이용했다. 마오쩌둥이 탁구광이었기 때문이다. 정치의 노예가 된 스포츠는 1980년 미국의 모스크바 올림픽 참가 거부와 1984년 러시아의 LA올림픽 보복 보이콧으로 얼룩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diplomatic boycott) 카드를 18일 꺼내들면서 스포츠는 또 한번의 시련기에 접어들었다. 외교적 보이콧이란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되 정부나 정치권 인사들로 꾸려진 축하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 것이다.
미국의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은 지난 4월 보고서에서 외교적 보이콧이 결정될 가능성이 60%라고 진단하면서 이 경우 영국·캐나다·호주 및 일부 유럽 국가들이 동참할 수 있다고 분석했었다. 다만 일본·인도·한국 등 중국과 깊은 경제적 관계를 맺고 있는 아시아 국가는 보이콧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한 바 있다.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배경에는 중국이 내정 간섭으로 받아들이는 티베트와 신장 위구르, 홍콩 등의 인권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주요 국가 정부 대표단이 줄줄이 불참하면 2023년 3월 세 번째 국가주석직에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시진핑 주석의 체면이 국제적으로 구겨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시소를 타는 한국이다. 보이콧 결정을 보이콧하고 싶은 심정이 간절할 것이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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