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도 찜한 ETF, 年수익률 32%

김정범 2021. 11.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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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DR S&P 500 ETF
1993년 상장..S&P500 추종
순자산 505조원 규모로 성장
서학개미도 1조원 넘게 보유
애플·아마존·존슨앤드존슨 등
기술·가치주 편입종목 다양

◆ 미국 ETF 투자 따라잡기 ⑤ ◆

"1926년 S&P500지수에 1달러를 투자했다면 90년 후인 2019년 돈은 8000달러로 불어났을 것이다."

상장지수펀드(ETF)를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한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은 최근 한 재테크 박람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가정에 기댄 계산이지만 지수 추종 상품에 장기 투자하면 복리 효과를 일으켜 수익이 크게 불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그는 "어떤 종목이 좋을지 찾기보다는 시장 전체에 꾸준하게 장기 투자하면 자본주의 성장 과실을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S&P500지수를 따르는 SPDR S&P500 ETF 트러스트(SPY)는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ETF 중 하나다. 최근 1년 수익률 30%가 넘는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핵심 투자처로 자리 잡고 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해외 시장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는 19일 기준 SPY에 총 9억1042만달러(약 1조800억원)를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상장 종목 가운데 10번째로 큰 액수이며, ETF 중에서는 3번째로 많다. SPY는 19일 기준 1년 수익률 약 32%를 기록했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유언장에 "내가 죽으면 현금의 10%는 단기 국채를 매입하고 나머지 90%는 S&P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남긴 것으로 알려지면서 S&P500지수 추종 상품은 더욱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S&P500지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빈번하게 활용되는 대표 지수다. 1926년 90개 종목으로 출발해 1957년 표본종목을 지금과 같은 500개로 늘렸다. 표본을 고를 때는 기업 규모, 유동성, 업종 대표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나스닥100지수에 금융주가 포함돼 있지 않은 것과 달리 S&P500지수에는 금융주도 포함해 보다 다양한 업종을 반영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30년간 S&P500지수 추이를 조사해본 결과 이 기간 80%는 상승했고 불과 20%만 지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반면 국내 지수는 상승한 해가 약 70%에 머물러 국내와 비교해 미국 시장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SPY가 상장된 것은 1993년 1월이다. SPY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최초의 ETF이기도 하다. 이후 순자산총액(AUM)은 4253억달러(약 505조4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가 운용하고 있다.

1억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회사들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한 '13F(Form 13F)'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SPY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는 곳은 JP모건으로 총 283억달러를 편입하고 있다. 골드만삭스(164억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146억달러) 등이 뒤를 잇는다.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 역시 3분기 기준 SPY에 총 1690만달러(약 200억원) 규모를 투자하고 있다.

강력한 선점효과로 인해 후발 주자들은 보수를 낮춰가며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을 펴고 있다. SPY 운용보수는 0.0945%지만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블랙록의 아이셰어스 코어 S&P500 ETF(IVV)와 뱅가드의 S&P500 ETF(VOO)는 운용보수가 0.03%에 그친다. SPY가 후발 주자에 비해 보수가 3배가량 비싼 것이다. 그 결과 IVV는 AUM이 3264억달러, VOO는 AUM이 2769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IVV는 2000년, VOO는 2010년에 상장했다.

SPY의 상위 5개 종목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비중이 가장 높고 애플, 아마존, 알파벳, 테슬라 순으로 많은 비중을 편입하고 있다. 가치주로 꼽히는 존슨앤드존슨, 홈디포, 프록터&갬블을 비롯해 버크셔해서웨이 클래스B, JP모건 등 금융·투자 관련주도 상위 종목으로 편입하고 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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