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내 운용자산 2조원 달성..해외 투자비중 공격적 확대"

강인선 2021. 11. 2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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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KTB네트워크 대표
우아한형제들 투자 27배 성과
상장 앞두고 내주 수요예측
"상장을 통해 2024년까지 2조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는 세계적인 벤처캐피털(VC)로 발돋움하겠습니다."

다음달 16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김창규 KTB네트워크 대표(사진)는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창업 초기 기업)에 초기 단계 자본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큰 기업으로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 역할까지 할 수 있는 VC로 거듭나겠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VC가 성장 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 세계적으로 스타트업에 투자한 VC들이 늘어나고 있고 대기업들도 자체 VC인 기업 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만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VC 시장은 계속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상장된 VC는 실적 대비 증시에서 저평가돼 있는데, 이는 투자회사 하나의 성과에 따라 전체 펀드 수익률의 변동성이 크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VC 업력이 길고 운용자산(AUM) 규모가 커질수록 변동성은 낮아진다. KTB네트워크가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줄 수 있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긴 투자 경력과 대규모 운용자산은 KTB네트워크의 대표적인 장점이다. 1981년 과학기술부 자회사에서 시작한 KTB네트워크는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업력을 지니고 있다. 현재 총자산 규모는 1조1195억원으로, 국내 VC 업계 4위다. 질 높은 인적자원이 전부라고 할 수 있는 VC 업계에서 심사역들의 근속연수도 긴 편이다. 김 대표는 "심사역들의 업계 평균 근속연수는 3~4년인데, KTB네트워크 심사역들은 평균 10년 이상 근무해왔다"고 말했다.

실적도 크게 상승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주력 펀드가 8개인데, 그중 4개가 성과보수를 받을 수 있는 기준 내부수익률(IRR) 8%를 넘는 구간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우수한 실적으로 투자 회수에 성공한 포트폴리오가 많았던 올해에는 특히 수익률이 좋았다. 22억6500만원을 투자한 우아한형제들을 통해 628억5400만원을 회수해 27.75배의 성과를 냈고, 넥스틴에는 32억5000만원을 투자해 455억9000만원을 벌어들였다. 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은 1043억원과 77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각각 216억원, 119억원 대비 크게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AUM은 8835억원에서 1조1195억원으로 늘었다. VC는 투자 회수 실적에 따른 성과보수 외에도 AUM의 일정 비율을 관리보수로 거둬들이기 때문에 총관리 자산이 늘수록 실적도 늘어나는 구조다. KTB네트워크는 해외로 무대를 넓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해외 투자 비율이 현재 30%인데 향후 40%까지 늘릴 계획"이라며 "1988년부터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을 두드린 업계 선구자인 만큼 지속적으로 해외 투자를 통해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TB네트워크는 2000만주를 100% 신주로 모집한다. 오는 29~30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다음달 6~7일 공모 청약을 한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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