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배진교 "'명비어천가' 김어준 방송 보이콧"

유튜브 다스뵈이다서 심상정 심리 분석
"심상정의 이재명 비판, 사적 욕망 작용해"
배진교 "무례한 방송, 분명하게 사과하라"

[미디어오늘 김도연 기자]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가 '친여 스피커'로 평가받는 김어준씨의 편파 방송을 이유로 방송 출연 보이콧을 선언했다. 배 원내대표는 22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 시간부로 김어준씨의 방송을 보이콧하며 분명한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발단이 된 것은 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콘텐츠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이다. 지난 19일 공개된 방송에서 사회자 김씨와 심리학자 김태형 사회심리연구소 '함께' 소장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심리 분석을 진행했다.

심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는 배경에 사적 욕망이 작용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김태형 소장은 “최근 (심 후보가) 이재명 후보에게 지나치게 공격적이지 않나. 말꼬리 잡는 듯한 공격도 한다”며 “저는 (심 후보의) 사적 욕망이 작용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지난 19일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에서 사회자 김어준씨와 심리학자 김태형 사회심리연구소 '함께' 소장은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심리 분석을 진행했다.사진=다스뵈이다 갈무리

김 소장은 심 후보 가족 관계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며 “(심 후보의) 경쟁 대상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같이 있던 오빠였기 때문에 주변 경쟁자를 이기려는 성향이 있다”며 “심 후보는 무의식적으로는 스스로 노동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의식적으로 노동자라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김어준씨는 “(심 후보가 이 후보에 공격적인 까닭은) 억울함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엘리트 진보 운동가 밑바닥에는 억울함이 있다. '내가 훨씬 더 깨끗한 삶, 어려운 삶, 진보에 매진한 삶을 살았는데, 그럼에도 나는 왜 수정주의 정당인 민주당 정치인보다 인정 받지 못하는 것인가. 내가 훨씬 고귀한 삶을 살았는데.' 이렇게 억울하고 화나는 게 밑바닥에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배 원내대표는 22일 이날 방송에 대해 “김어준씨는 우리당 심상정 후보에 대한 온갖 모욕과 명예훼손으로 얼룩진 편파 방송을 진행했다”며 “과거사를 조잡하게 얽어내어 억측을 쏟아낸 것은 물론이고, 단일화하지 않는 이유도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등 대선을 겨냥한 깎아내리기가 난무했다”고 지적했다.

배 원내대표는 “뿐만 아니라 지난 4주간의 방송을 들여다보면, 이재명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대선 후보들은 전부 심리적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방송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명비어천가'가 따로 없다”며 “이런 패널, 이런 방송 내용에 박수 치고 맞장구친 '언론인 김어준'을 과연 누가 신뢰할 수 있겠는가. 그 속내에는 오직 '민주당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 대한 김어준씨의 초조함만이 드러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이런 인신공격의 외주화가 선거전략인가. 과연 보수 유튜버들과 공생하는 국민의힘보다 나은 게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배 원내대표는 22일 통화에서도 “정의당이 민주당과 단일화하지 않는 이유에 관해 심 후보 심리를 분석한다면서 민주당에 유리한 방송을 하는 것은 아무리 양보해도 무례한 것”이라며 “현재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3주에 한 번씩 출연하고 있는데 공식 사과가 없는 한 출연을 보이콧할 것이다. 방송을 명분으로 단일화로 몰아가는 행태에 단호한 입장을 피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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