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 하이닉스 7% 급등..외국인 반도체주 쓸어담았다

강봉진 2021. 11. 2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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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일만에 3천 탈환
업황우려 주가에 반영 평가
美마이크론 8% 강세 효과에
삼전 5%·하이닉스 7% 급등
메타버스 구축·미중갈등도
반도체 수급개선에 긍정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22일 지난 8월 초 급락 이후 최대 규모의 외국인투자자들 순매수에 힘입어 올 초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최근 외국인이 반도체 투톱 등 국내 정보기술(IT)주를 연일 사들이며 국내 증시가 반도체·가전·디스플레이 등 IT 업종 중심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이들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19일)에 비해 5.2% 오른 7만49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7.17% 오르며 11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5% 이상 상승한 것은 올해 1월 8일(7.12% 상승) 이후 처음이고, SK하이닉스가 7% 이상 급등한 것은 2월 25일(9.19% 상승) 이후 처음이다.

이날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반도체 투톱의 급등으로 코스피는 전 거래일에 비해 1.42% 오른 3013.25에 마감하며 3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4282억원, 283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8월 초 이후, SK하이닉스는 4월 초 이후 최대 규모 순매수다. 외국인이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하루에 5000억원 이상 대규모로 순매수한 경우는 1월 8일(6028억원), 2월 25일(6947억원), 4월 2일(5044억원), 8월 3일(6260억원), 8월 4일(5285억원) 등에 불과하다. SK하이닉스를 하루에 2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경우 역시 2월 19일(2438억원), 2월 25일(3073억원), 3월 11일(2530억원), 4월 1일(3450억원) 등밖에 없다.

앞서 지난 8월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메모리, 겨울이 오고 있다(Memory-Winter is coming)'라는 제목 보고서를 통해 한국 반도체 업황과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낮추고 목표주가도 대폭 내리며 이들 반도체 투톱의 하락이 본격화했다.

이날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따른 반도체 투톱 급등현상은 지난 주말에 미국의 반도체 대표주 마이크론이 1년 반 만에 최대폭인 8%가량 급등하며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가 줄어든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투자은행(IB) 에버코어는 내년 상반기 실적 둔화가 가격에 반영됐다며 주가가 곧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씨티증권은 PC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D램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다소 증가하는 등 D램시장 가격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마이크론 주가 급등에는 현지 증권사의 긍정적 코멘트가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며 "내년 상반기 메모리 가격 하락이 예상보다 덜 심하게 지나가면서 바닥을 칠 것이고 대규모 투자 등 서버 수요 증가가 내년 상반기 전망 개선 기대를 갖게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옛 페이스북) 등 전 세계 빅테크들이 메타버스 구축을 위해 투자를 늘리며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반도체 가격이 예상과 달리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미국의 반도체 장비 제조사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는 실적 발표에서 "팬데믹(세계적 유행)으로 우리 삶의 디지털화가 더욱 가속화되며 장비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공급망이 따라가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장비도 모자라며 (반도체사들이) 더 투자하고 싶어도 못하는 강제적 수익성 경영이 예상된다"며 "내년 1분기 D램 가격은 10% 이내 하락으로 양호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이 자국 내 반도체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등 반도체 보호주의 정책을 펴는 것이 반도체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반도체 갈등은 외견상 (전 세계 반도체사들의) 투자 계획 차질로 이어져 갈등의 희생양으로 생각해볼 수 있으나 오히려 세계 반도체 수급에 긍정적 변화의 계기가 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등) 중국 내 반도체 증설 계획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공급제약 효과로 중장기(2022~2024년) 반도체 수급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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