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선대위 다시 갈등..김종인 카드 불발되나
"尹 따로 만나나" 질문에
굳은 표정 金, 고개 절레절레
경선승리 효과 누리던 尹
갈등 장기화에 지지율 하락
尹 40% vs 李 39.5% 초접전
총괄선대위원장 인선 보류는 일단 김 전 위원장 의사라는 게 윤 후보의 설명이다. 그는 "김 전 위원장께서 하루이틀 시간을 더 달라고 해서 최종적으로 결심하시면 그때 (안건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겐 "여러분께서 취재를 해보셔라. 저도 정확하게 모르겠다"며 "(연락을 받은 건) 어젯밤에서 오늘 아침 사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광화문 사무실 앞에서 만난 기자들이 '고민의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나는 하루이틀 고민할 시간을 갖겠다고 얘기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밖에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내내 굳은 표정으로 답하지 않았다. 윤 후보를 따로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김 전 위원장이 전날 윤 후보 행보에 격분했다는 전언부터 두 사람이 결국 갈라설 것이라는 관측까지 분분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윤 후보 측은 "김 전 위원장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직 선임에 동의했다"고 밝혔는데 이 과정에도 김 전 위원장과 갈등이 있었고, 윤 후보 측근인 장제원 의원을 후보 비서실장에 인선하는 데에서도 이견이 반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당 중심 △국민통합(새시대준비위원회) △일하는 선대위 등의 핵심 방향을 제시했다. 공동선대위원장직에는 중진급 정치인보다는 새로운 인물을 앉힌다. 범죄심리학자로 여성·아동 인권보호 전문가로 활동해온 이수정 경기대 교수, '조국 흑서' 공동 저자 권경애 변호사의 합류가 예상된다. 윤희숙 전 의원도 원내에서 경제전문가이자 '이재명 저격수'로 활동했던 점을 살려 윤 후보를 도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중진들도 잇따라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의받았다고 한 바 있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선대위에 내 자리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내 작은 자리라도 내놓고 싶다. 그 자리가 한 표라도 가져올 수 있는 외연 확대를 위한 인사 영입에 사용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3선의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도 "중진들이 솔선수범해 뒤로 물러나자"고 밝혔다. 선대위 총괄본부는 분야별로 조직, 정책, 직능, 홍보·미디어, 당무지원 등 5개로 나뉠 예정이다. 윤 후보 측은 선대위 발족식을 다음달 6일께로 보고 있다.
예상외로 선대위 구성을 놓고 갈등이 장기화하자 윤 후보 지지율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만 18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전주 대비 5.6%포인트 하락한 40%로 나타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0.5%포인트밖에 나지 않았다.
[정주원 기자 / 이희수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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