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선대위 다시 갈등..김종인 카드 불발되나

정주원,이희수,박윤균 2021. 11. 22. 17: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총괄선대위원장 인선 보류
"尹 따로 만나나" 질문에
굳은 표정 金, 고개 절레절레
경선승리 효과 누리던 尹
갈등 장기화에 지지율 하락
尹 40% vs 李 39.5% 초접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심상정 정의당·안철수 국민의당·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앞줄 왼쪽부터)가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6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청신호가 켜진 듯했던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의 기류가 하루 만에 뒤집혔다.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확실시됐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대선후보 사이의 갈등설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22일 윤 후보가 주재한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총괄선대위원장 선임은 안건에 오르지 못했다. 윤 후보는 전날 김종인·김병준·김한길 등 이른바 '3김(金)'의 선대위 합류를 공식화했는데, 이날 김종인 전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인선만 처리했다. 이준석 당 대표와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고, 전략기획부총장에 재선 윤한홍 의원, 조직부총장에 초선 박성민 의원이 각각 올랐다.

총괄선대위원장 인선 보류는 일단 김 전 위원장 의사라는 게 윤 후보의 설명이다. 그는 "김 전 위원장께서 하루이틀 시간을 더 달라고 해서 최종적으로 결심하시면 그때 (안건으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는 취재진에겐 "여러분께서 취재를 해보셔라. 저도 정확하게 모르겠다"며 "(연락을 받은 건) 어젯밤에서 오늘 아침 사이"라고 했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광화문 사무실 앞에서 만난 기자들이 '고민의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나는 하루이틀 고민할 시간을 갖겠다고 얘기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밖에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내내 굳은 표정으로 답하지 않았다. 윤 후보를 따로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김 전 위원장이 전날 윤 후보 행보에 격분했다는 전언부터 두 사람이 결국 갈라설 것이라는 관측까지 분분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윤 후보 측은 "김 전 위원장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직 선임에 동의했다"고 밝혔는데 이 과정에도 김 전 위원장과 갈등이 있었고, 윤 후보 측근인 장제원 의원을 후보 비서실장에 인선하는 데에서도 이견이 반복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당 중심 △국민통합(새시대준비위원회) △일하는 선대위 등의 핵심 방향을 제시했다. 공동선대위원장직에는 중진급 정치인보다는 새로운 인물을 앉힌다. 범죄심리학자로 여성·아동 인권보호 전문가로 활동해온 이수정 경기대 교수, '조국 흑서' 공동 저자 권경애 변호사의 합류가 예상된다. 윤희숙 전 의원도 원내에서 경제전문가이자 '이재명 저격수'로 활동했던 점을 살려 윤 후보를 도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중진들도 잇따라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의받았다고 한 바 있는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선대위에 내 자리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내 작은 자리라도 내놓고 싶다. 그 자리가 한 표라도 가져올 수 있는 외연 확대를 위한 인사 영입에 사용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3선의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도 "중진들이 솔선수범해 뒤로 물러나자"고 밝혔다. 선대위 총괄본부는 분야별로 조직, 정책, 직능, 홍보·미디어, 당무지원 등 5개로 나뉠 예정이다. 윤 후보 측은 선대위 발족식을 다음달 6일께로 보고 있다.

예상외로 선대위 구성을 놓고 갈등이 장기화하자 윤 후보 지지율에도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9~20일 전국 만 18세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전주 대비 5.6%포인트 하락한 40%로 나타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0.5%포인트밖에 나지 않았다.

[정주원 기자 / 이희수 기자 / 박윤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