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미세먼지 항의 못해" 노소영, SNS에 정부 비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난 10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은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근 전국을 뒤덮은 미세먼지와 관련해 정부와 환경단체의 대응에 비판적인 논조로 분개하고 나섰다.

노 관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또다시 미세먼지 속에 가을을 보내야 하나"라며 "먼지가 뿌옇게 뜨면 맥이 탁 풀린다. 중국발 먼지가 주범임에도 개선은커녕 항의조차 제대로 못함에 분노를 넘어 집단 무기력감에 사로잡힌다"고 적었다.

노 관장은 "이게 체념해야 할 상황인가. 정부는 나서서 항의하지 못한다 치자(이것도 이해가 잘 안 가지만). 환경단체들은 왜 조용한가. 내 나라 땅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고 살 권리는 주권에 속하지 않는가. 그런 조항이 없다면 환경 권리장전을 새로 만들라"고 지적했다. 이어 "100년 전 주권이 일본에게 넘어갔을 땐 목숨 걸고 항일 투쟁한 지사들이 곳곳에 계셨는데, 아직도 우리는 친일 후손을 운운하며 비분강개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가 유린당하고 있는 권리에는 왜 다들 침묵하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노 관장은 "우리나라 환경 문제는 국내 문제만은 아니다. 복잡한 지정학적 정치 외교 경제의 이슈들이 얽혀있다. 그렇다고 이리저리 보며 계속 먼지 속에 살 순 없다"고 했다.

노 관장은 "아프니까 소리를 질러야 한다. 아야! 하고. 그리고 지속적으로 팩트를 들이대야 한다. 세계는 이제 환경 이슈를 하나의 축으로 재편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스트 팬데믹의 큰 축이다"라며 "환경단체들도 국민들도 지금은 조용할 때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이 우리를 가장 아프게 하는지 정확하게 진단하고 개선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냥 K 어쩌구에 취해 묻혀 갈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끝을 맺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