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구광모號, LG그룹 CEO 연쇄이동 예고..실용주의도 주목

장유미 2021. 11. 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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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5일께 정기 인사 단행할 듯..권영수 부회장 '원포인트' 인사 후 연쇄 이동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그룹의 정기 임원인사 발표가 이번주 중반으로 예고된 가운데 취임 4년차인 구광모 회장이 어떤 결단을 내릴 지를 두고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구 회장이 취임 후 매년 '실용주의'와 '신상필벌'을 앞세워 인력 재배치에 나섰던 데다, 최근 그룹 2인자였던 권영수 부회장까지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기면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돼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 18일께 사업보고회를 마무리 짓고 이번주 후반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별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LG는 매년 하반기에 한 달여가량 사업보고회를 진행한 후 11월 마지막주에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들의 이사회를 개최하고 인사를 발표해왔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이번 인사에선 권 부회장이 맡았던 지주사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를 포함해 중폭 이상의 인사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많다. 권 부회장의 빈자리는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선 권 사장이 (주)LG COO 자리에, 조주완 CSO(최고전략책임자) 부사장이 내부 승진해 LG전자 CEO 자리를 맡을 것이 유력하다고 보지만, LG 측은 정기 임원 인사가 발표되기 전까진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3인의 부회장단 체제도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현재 LG그룹 내 부회장은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와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등 3명으로, 일각에선 차 부회장이 이번에 용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16년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좋은 성과를 보여줬지만 1953년생으로 나이가 많다는 점이 이번에 연임을 하기엔 다소 약점이란 평가다.

반면 신 부회장은 이번에 유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8년 말 외부 인사 첫 부회장으로 영입된 후 사상 최대 실적과 친환경 사업 등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데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수장이 교체된 상황에서 모회사인 LG화학 대표이사까지 함께 바뀔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내부 중론이다.

(왼쪽부터)권봉석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 [사진=LG그룹]

더불어 재계에선 실용주의를 앞세운 구 회장이 이번에도 '신상필벌' 기조를 이어갈 지 주목하고 있다. 구 회장은 취임 첫 해 진행된 지난 2018년 말 임원 인사에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던 스마트폰 사업을 질책하듯 MC사업본부장을 1년 만에 교체시켰다. 대신 권봉석 당시 LG전자 HE사업본부장을 MC사업본부장과 겸임시켰다. 또 전지 사업을 잘 이끌었던 김종현 당시 LG화학 부사장은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에는 7년여간 LG디스플레이를 이끌어오던 한상범 전 부회장이 실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 눈길을 끌었다. 이후 정호영 당시 LG화학 사장을 새로운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로 보내 곧바로 희망퇴직을 실시, 구조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올해는 LG에너지솔루션 사령탑이 교체됐다. 미국 GM 전기차 화재 리콜 등 연이어 악재가 터졌기 때문이다. 이에 김종현 전 사장은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끝내 물러났다. 이후 구 회장은 '원포인트' 인사로 권영수 부회장을 LG에너지솔루션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취임한 후 2년간 전자·화학·디스플레이·유플러스 등 주력 계열사 CEO를 대거 교체했다"며 "작년에는 호실적 덕분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대부분이 유임됐지만 올해는 대대적인 세대교체는 물론 외부인사 영입, 과감한 조직개편 등을 통해 본격적인 '구광모 체제'가 갖춰질 것이란 예상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구 회장이 사업보고회 기간 동안 각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 등을 줄줄이 만나 사실상 '면접'을 보며 옥석 고르기에 안간힘을 쏟은 것으로 안다"며 "이전까진 구 회장이 권 부회장과 함께 중대 이슈는 물론 인사를 함께 결정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엔 파격적인 외부 영입과 조직개편을 통해 구 회장 중심의 친정체제 구축 작업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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