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40% 넘게 오른 국내 메타버스 ETF 투자할 만한가
일각에선 투자 과열 우려도
22일 메타버스주 10% 이상 떨어져
우리나라 증시에 상장된 메타버스 ETF(상장지수펀드)가 한 달 만에 40% 넘게 오르면서 고공행진 중이다. 500개가 넘는 전체 ETF 가운데 수익률 상위는 모두 메타버스 ETF가 차지했다. 하지만 22일 삼성전자 등 반도체 주가가 크게 오른 반면 메타버스 관련주들이 10% 넘게 하락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 세계를 만들어 거래·업무 등을 현실처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메타버스 수혜주들은 통상 인공지능(AI)·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업체들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최근 한 달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512개 ETF 가운데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게임산업’(40.3%)이었다. 위메이드·엔씨소프트 등 게임주에 많이 투자하는데 게임주는 메타버스 관련 주로도 분류된다. KB자산운용의 ‘KBSTAR 게임테마’(40%),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K게임’(38.7%)이 수익률 2·3위를 기록했다. ‘KODEX K-메타버스액티브’(37.5%), ‘TIGER Fn메타버스’(34.7%)가 뒤를 이었다. KODEX K-메타버스액티브의 경우는 상장된 지 6주 만에 순자산이 3000억원을 돌파(3366억원)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 ETF’의 경우는 수익률이 같은 기간 13.3%로 우리나라 메타버스ETF 수익률 대비 3분의 1 수준이었다.
국내와 미국 ETF의 수익률 차이가 발생한 것은 국내 증시의 메타버스 투자 열풍이 강하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테마주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 종목들을 묶어서 운용하는 관련 ETF 수익률도 높게 나타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대형주들의 이익 전망이 최근 몇 개월간 정체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메타버스 등 신기술로 계속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빠르게 가격이 올라가는 과정에서 거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키움증권은 “메타버스 ETF 내 특정 종목이 편입됐다는 소식만으로도 해당 종목의 주가가 과도하게 뛰는 현상들이 관찰된다”며 “주가 변동성이 극심해질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위험 관리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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