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6주기 모인 대선 후보들.."통합과 개혁" 목소리

최하얀 2021. 11. 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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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후보들이 김영삼 전 대통령 6주기를 맞아 묘역을 참배하며 '통합'과 '개혁'을 외쳤다.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6주기 추모식에는 5명의 대선 후보가 처음으로 모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개혁의 상징", "국민 통합의 상징"이라고 말하며 "지금 나라는 반으로 쪼개져 있다. 서로 정권을 바꿔가며 전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는 이 악순환이 언제까지 반복되어야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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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부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제3지대 대권주자 김동연 전 부총리가 22일 오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6주기 추모식에서 분향한 뒤 묵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여야 대선 후보들이 김영삼 전 대통령 6주기를 맞아 묘역을 참배하며 ‘통합’과 ‘개혁’을 외쳤다.

22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6주기 추모식에는 5명의 대선 후보가 처음으로 모였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이 땅의 민주주의 불의를 청산하기 위해 싸웠던 점은 평생을 두고 배울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그 중에서도 특히 군부에 의한 권력 찬탈이 불가능하도록 만든 점은 역사에 남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개인적으로 그 분의 말씀 중 하나를 자주 사용한다. 그것은 ‘대도무문’이라는 말뿐이 아니라 ‘인사가 만사다’라는 말씀”이라며 “실제로 세상의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고 좋은 사람들이 진영을 가리지 않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면 그 사회가 훨씬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영을 넘어서는 통합 정신을 강조한 것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은) 1970년대 40대 기수론으로 야당의 동력을 활성화시켰다. 제가 대학 때 신민당 총재 가처분 사건과 국회의원 제명 사건에도 '닭의 목은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말로 국민에게 용기를 북돋아 줬다”고 회고했다. 또 “대통령이 되신 후에도 어느 한 정권이 하기 어려운 결단을 해서 한국 사회를 엄청나게 개혁했다”며 “고인의 생전을 기억하는 모든 분과 나라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은 스물여섯 살에 지역구 국회의원이 되었다. 청년 정치인의 원조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청년의 불굴의 투지와 열정으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해 질주했다. 시대교체를 향한 길에 한 치의 물러섬이 없었다”며 “대통령님께서 당당하게 일궈오신 대도무문의 길을 따라 반드시 정권교체, 시대교체를 이뤄내겠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의 “개혁의 상징”, “국민 통합의 상징”이라고 말하며 “지금 나라는 반으로 쪼개져 있다. 서로 정권을 바꿔가며 전 국민의 반을 적으로 돌리는 이 악순환이 언제까지 반복되어야 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김동연 후보는 “(김 전) 대통령이 이룩하려고 하던 수많은 업적들, 금융실명제, 하나회 척결, 지방자치 완전 실시, 공직자 재산 등록, 공통적으로 한 귀를 꿰는 지향점은 기득권 깨기”라며 “기득권 공화국을 기회의 나라로 만드는 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서는 김덕룡 추모위원장이 “민주화 세력은 내로남불의 거짓과 위선으로 비난받고 있다. 우리가 이런 나라를 만들려고 민주화투쟁을 했던가 자괴감이 들 정도”라는 쓴소리를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와이에스의 최측근이었던 그는 “상당수 국민은 (내년 대선을) ‘차악을 뽑는 선거’라고 말하기도 한다”며 “심지어 지는 사람이 감옥에 가는 선거가 될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나돈다. 유언으로 국민 화합을 말씀하신 김영삼 대통령 앞에 죄인 된 심정”이라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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