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천국'일까, '지옥'일까..개인 순매수에 요동치는 제이콘텐트리

김현정 2021. 11. 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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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공개 첫날부터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면서 제작사인 제이콘텐트리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22일 하루 동안 개인은 제이콘텐트리를 68만주 사들이며 주가를 견인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이콘텐트리는 전일 대비 4900원(7.01%) 내린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 8만59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으나 하락 전환해 7% 급락했다. 이날은 이달 들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제이콘텐트리는 '지옥'을 제작한 클라이맥스스튜디오의 모회사다. 지난 8월 말 선보인 넷플릭스 첫번째 오리지널 D.P의 성공으로 지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21일)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옥'은 넷플릭스 드라마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공개 하루 만에 거둔 성과로, 작품 공개 6일 만에 1위에 올랐던 '오징어 게임'보다 반응이 뜨겁다.

'지옥'은 '부산행' 연상호 감독 작품으로 제이콘텐트리 손자회사인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제작한 두 번째 작품이다. 지옥이 공개 직후 흥행에 성공하면서 시장에서 관련주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나홀로 제이콘텐트리 순매수에 나섰다. 개인은 이달 들어 하루도 안 빼놓고 제이콘텐트리를 매수했는데, 그 규모가 1252억원에 달한다. 반면 기관은 같은 기간 제이콘텐트리를 1108억원 규모로 매도하며 개인 투자자들과 엇갈리는 행보를 보였다. 제이콘텐트리는 이 기간 기관 순매도 7위 종목에 올랐다.

제이콘텐트리는 지난해 5월부터 3년간 20여편의 JTBC-넷플릭스 동시방영과 약 6~9편의 오리지널 공급 계약 체결 후 1년 이 지난 지난 9월부터 1년간의 6편 라인업을 확정했다. 내년 1월에는 '지금 우리 학교는', '종이의 집' 한국판 리메이크, '안나라수마나라', '모범가족' 등 8월부터 총 6편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 공개된다.

증권가에서는 제이콘텐트리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작품 하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나 이번 작품인 '지옥'에 주목하는 이유는 D.P에 이어 JTBC 스튜디오의 제작 자회사인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의 두 번째 작품으로 올해 3분기 국내외 합산 약 90억원 손실이 발생한 제작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콘텐트리의 저조한 실적은 우려할 만한 점이다.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손실 209억원에 이어 3분기에도 301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더 큰 문제는 올해 4분기부터"라며 "프리-IPO를 통해 조달한 4000억원으로 인수해 거느리게 된 제작사들의 자산상각이 시작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 연구원은 "프로젝트 별로 다소 상이하겠지만, 투자금의 약 30~40%를 4~5년에 걸쳐 진행한다"며 "연간 약 300억원 수준의 상각 비용처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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