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MZ세대 선호 미래 재테크는 부동산"

10명 중 3명, 자산증식에 가장 필요한 수단으로 꼽아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미래 제테크 수단은 부동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MZ세대 700명을 대상으로 재테크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6.1%가 향후 자산증식을 위해 가장 필요한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을 꼽았다고 22일 밝혔다.

주식(32.4%)과 가상자산(13.1%), 예·적금(8.0%) 등이 부동산의 뒤를 이었다.

현재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는 재테크 수단은 예·적금 37.5%, 주식 33.0%, 가상자산 10.3%, 부동산 9.8% 순으로 집계됐다.

전경련은 "MZ세대가 현재는 부동산 가격의 급상승과 경제적 여력의 한계로 부동산에 투자하지 못하고 있지만, 미래 자산증식을 위해 가장 중요한 재테크 수단은 부동산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응답자의 40.5%는 가상자산에 투자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규모는 100만원 미만이 31.4%, 100만~500만원이 31.1%로 62.5%는 500만원 미만의 소액 투자였다. 가상자산에 1억원 이상 투자한 응답자는 2.8%였다.

가상자산에 대해 실체가 있다는 인식(46.5%)과 실체가 없다는 인식(43.7%)은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34.9%는 '자산증식을 위한 투자 수단'으로, 11.6%는 '대체 결제수단'으로 인식했다. 43.7%는 '투기 수단'이라고 답했다.

가상자산에 투자한 이유로는 '근로소득만으로는 자산증식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49.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변에 이익을 본 사람들이 많아서'(15.0%), '소액 투자로 고수익이 기대돼서'(13.4%), '부동산, 주식은 가격 상승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아서'(11.2%) 등의 순이었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MZ세대도 여전히 부동산을 가장 유망한 재테크 수단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그러나 가격 폭등으로 부동산 투자에 진입하지 못하자 차선책으로 가상자산 등 다른 수단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MZ세대가 부동산, 가상자산에 매달리지 않도록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며 "노동 규제를 개선하고 일자리 창출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