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완, 마음 속 최고" FA 돈 잔치 이면에 땀 흘리는 '예비스타'들도 있습니다

2021. 11. 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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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박경완 전 코치님이다. 제 마음 속 최고의 포수다."

KBO리그의 가을은 묘하다. 한쪽에선 돈 잔치의 주인공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누구의 관심도 없이 조용히 땀을 흘리는 선수들도 있다. 방출 칼바람까지는 아니지만,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기 위해 마무리훈련에서 밝은 내일을 준비하는 신인, 육성, 저연차 선수들이다.

키움은 전라남도 고흥에서 마무리훈련에 한창이다. 22일 포수 김시앙(20), 김리안(19), 박정훈(19)의 얘기를 전해왔다. 김시앙은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5라운드 49순위, 김리안은 2022년 2차 7라운드 66순위, 박정훈은 2022년 2차 9라운드 86순위로 입단할 신인이다.

김시앙은 김리안과 박정훈보다 1년 먼저 프로를 경험했다. 그는 구단을 통해 "마음이 급했다.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커서 급했고 서툴렀다. 그런데 그때의 저는 그게 완벽하고, 자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많이 부족했다. 당연히 적응도 잘 하지 못했고 실수도 많이 나왔다. 후배들이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차분하게 처음부터 갈고 닦아가길 바란다. 신인 때는 이런 부분을 깨닫지 못해 많이 힘들었다"라고 했다.

김리안과 박정훈은 마무리캠프를 통해 처음으로 프로의 맛을 느낀다. 김리안은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 점에서 자유롭기도 하지만 더 어려운 것 같다. 아마추어에선 코치님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지적해주신다. 하지만 프로에선 각자 스타일이 있다 보니 잘못은 지적해도 모든 부분에 손을 대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박정훈은 "체계적인 느낌이다. 고등학교 때는 똑같은 시간을 운동해도 쉬엄쉬엄 했다면, 프로에선 쉬는 시간에도 다른 운동을 한다. 그래서 더 좋다"라고 했다.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시앙은 "수비에선 포구를 우선시하고 있다. 그리고 공을 2루에 던지려고 풋워크를 할 때 공을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아서 보완하고 있다. 공격에선 정확성이랑 장타력을 늘리려고 한다. 성인이 된 이상 펜스를 넘길 수 있는 힘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이 정확하게 맞지 않으면 아무리 힘이 좋아도 장타를 만들어내기 어렵다. 정확성을 늘리면 장타가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웨이트트레이닝도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했다.

김리안은 "첫 번째는 다치지 않고 잘 적응하는 것이다. 그리고 신인이기 때문에 마무리캠프에서 기본기부터 다시 만들어나가고 있다. 시앙이 형 말대로 차곡차곡 쌓아가기 위해선 지금 시간이 중요하다. 세부적으로는 코치님과 송구 수정을 하고 있는데 잘 만들어나가고 싶다. 타격에선 타이밍이나 일관성 있는 스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박정훈은 "실수 없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송구나 포구에서 가지고 있는 약점을 보완하고, 정확도를 높이려고 한다. 그리고 타이밍을 조금 잘 가져가는 배팅을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서로가 생각하는 포수로서의 장점은 무엇일까. 김시앙은 "리안이는 공을 잘 잡는다. 저는 정말 못 잡았는데 그런 부분이 신인이지만 안정적인 것 같다. 정훈이는 본인이 포구가 부족하다고 말하지만 강한 어깨를 가지고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김리안은 "시앙이 형은 제가 지금까지 본 사람 중에 어깨가 가장 좋다. 그리고 보통 포수라고 하면 느린 선수가 많은데 시앙이 형은 순발력도 좋고 빠르다. 정훈이는 힘이 좋다. 어깨도 좋지만 배팅을 할 때도 보면 힘이 참 좋다"라고 했다.

박정훈은 "나도 리안이와 같은 생각이다. 시앙이 형은 고등학교 때까지 봐온 포수 중에 어깨가 제일 좋다. 리안이는 불펜 피칭을 할 때마다 옆에서 한번씩 보면 공을 너무 잘 잡는다. 포구에 있어선 리안이가 정말 최고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김시앙은 어깨가 좋다. 올 시즌 팝 타임에 대해 "평균 1.89초 정도였다. 김동우 코치님이 잘 가르쳐주셔서 잘 나오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오히려 포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부럽다. 마무리캠프에서 열심히 연습해서 포구를 더 잘하고 싶다"라고 했다.

롤 모델 얘기가 나왔다. 김시앙은 "박경완 전 코치님이다. 제 마음 속에서 최고의 포수다. 일단 포구가 너무 좋았고 송구의 정확성도 뛰어나셨다. 포수인데 발도 빠르고 펀치력도 가지고 계셨다"라고 했다.

김리안은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뛰고 있는 카이 타쿠야를 좋아한다. 고등학교 때 코치님도 많이 이야기하신 선수다. 민첩성이 좋고 빠른 선수여서 그런 부분을 배우려 한다. 물론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따라하지는 않는다. 영상을 보며 밸런스를 많이 따라 하려고 한다. 지명 순위도 낮았다고 들었는데 주전으로 자리 잡은 선수기도 해서 더 좋아한다"라고 했다.

박정훈은 "개성고 선배인 박동원 선배님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제가 공을 던질 때 힘을 모아 던지는 스타일인데 박동원 선배님도 그런 타입이시다. 그리고 한 번씩 개성고에 오셔서 가르쳐주시곤 하셨다. 타격은 하퍼, 타티스 주니어, 사노같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영상을 많이 본다"라고 했다.

[김시앙, 김리안, 박정훈.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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