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주가 훨훨 날자 코스피 3000선 훌쩍 넘어

한광덕 2021. 11. 2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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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시가총액 1, 2위로 움직임이 둔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주가가 약 열달만에 높이 날았다.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는 7.17% 치솟은 11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앞서 미국 증시에서도 지난 19일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가 1년 6개월만에 최대인 7.8%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이달 들어서만 13.35%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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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2%, SK하이닉스 7.2% 급등
외국인 집중매수..코스피 전환점 될지 주목
코스피가 3000선을 회복한 22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지수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 2위로 움직임이 둔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주가가 약 열달만에 높이 날았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데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파급 효과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는 20일만에 3000선을 훌쩍 넘어섰다.

22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5.2% 급등한 7만4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상승률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주장이 힘을 얻던 지난 1월8일(7.12%) 이후 최대다.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는 7.17% 치솟은 11만95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월25일(9.19%)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집중 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 4282억원, 에스케이하이닉스 2834억원어치를 쓸어담아 지난 4월 이후 하루 최대 순매수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 외국인 순매수액(7964억원)의 90%에 육박한다. 앞서 미국 증시에서도 지난 19일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주가가 1년 6개월만에 최대인 7.8% 급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이달 들어서만 13.35% 상승했다.

디램 등 메모리 현물가격은 지난주에도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주가는 고점대비 30% 안팎 하락하며 10개월간 조정기를 거쳤다. 추가적인 수요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메모리 가격 하락은 더 이상 주가를 끌어내릴 요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의 엔비디아 사례처럼 메타버스 열풍이 반도체와 밀접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를 구성하는 기본 인프라가 되는 게 메모리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김동원 케이비(KB)증권 연구원도 “마이크로소프트, 메타플랫폼스(옛 페이스북) 등이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서버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는 1.42%(42.23) 오른 3013.25로 마감해, 지난 2일 이후 14거래일만에 3000선을 회복했다. 현대차(4.3%)와 기아(2.27%)도 상승하며 힘을 보탰다.

다만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변수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191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외국인이 주식 매수 강도를 높이면서 0.2원 내린 1185.1원으로 하락(원화가치 상승) 마감했다.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달러화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년 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인사들의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재촉하는 발언이 잇따른데다, 유럽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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