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민주당"..차별화 속도 내는 李의 손익계산서

조문희 기자 2021. 11. 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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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차별화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민주당도 선거대책위 혁신 권한을 이 후보에게 전면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이 후보가 집도하는 '민주당 선대위 대수술'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22일 제1차 전국민 대전환 선대위 회의를 갖고 "저와 민주당은 따끔한 회초리를 맞을 준비가 돼있다"며 "이재명의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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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행보가 지지율에 미칠 영향은.."집토끼 잃는다" 우려도

(시사저널=조문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차별화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나와 민주당은 다르다,"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하면서다. 민주당도 선거대책위 혁신 권한을 이 후보에게 전면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이 후보가 집도하는 '민주당 선대위 대수술'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표 차별화 전략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인 만큼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는 평가가 나오는 동시에, 자칫하면 '집토끼'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후보의 차별화 행보는 대권 가도에 득이 될까 실이 될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민선대위-청년과 함께 만드는 대한민국 대전환' 에서 발언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과 민주당은 다르다"…박스권 갇힌 지지율 출구전략 되나

이 후보는 22일 제1차 전국민 대전환 선대위 회의를 갖고 "저와 민주당은 따끔한 회초리를 맞을 준비가 돼있다"며 "이재명의 민주당, 새로운 민주당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선대위 전면 개혁 방침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날 회의도 전날 민주당이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선대위 쇄신을 위한 인선 등 모든 권한을 이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결정한 이후 마련된 첫 번째 자리였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미 큰 틀에서 선대위 쇄신안을 마련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2030세대 중심 외부 인사와 실무진 등을 전면 배치하고, 선대위 규모를 줄여 기동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송영길 대표도 전날 의원총회에서 "선대위, 당, 후보가 기동성 있게 하나로 통합돼 민심에 즉각 반응할 수 있도록 집행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새로운 인물들을 선대위에 동참시켜 노력해야 한다"며 선대위 쇄신 방향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지지율 지표는 긍정적이다. 22일 발표된 KSOI-TBS 조사(19~20일 전국 성인 1007명 대상 조사, 무선 ARS 100%)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급등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다시 오차범위 내 접전을 펼치게 되면서다. 이 후보 지지율은 전주 대비 7.1%포인트 급등한 39.5%, 윤 후보는 5.6%포인트 하락한 40.0%를 기록했다. 두 주자 간 격차는 한 주 만에 13.2%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좁혀졌다. 조사 기간을 고려하면 이 후보의 본격적인 차별화 행보는 반영되지 않은 결과로 보이지만, 당 안팎에선 벌써부터 차별화 전략이 이 후보 지지율의 상승 전략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KSOI 제공

文대통령 지지율 벽 못 넘는 李…'친문 갈등' 재현될까

다만 이 후보의 차별화 전략이 가속화할수록 전통 지지층의 이탈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경선 이후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지지했던 세력과 화학적 결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 후보가 문재인 정권에 각을 세운다면 친문 표심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이 후보의 지지율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보다 낮다는 점은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앞선 KSOI-TBS 조사에서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43.1%를 기록했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이 후보가 기록한 39.5%보다 높은 수치이다. 지난 19일 발표된 한국갤럽(16~18일 전국 1000명, 전화면접)에서도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4%인 반면,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에서 이 후보는 27%로 나타났다. 

ⓒ KSOI 제공

이와 관련해 현근택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통적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재명은 좋은데 민주당은 싫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이재명식 민주당으로 바꾸길 바라는 분들이 실제로 많다"며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위기감이 생기면 당은 단결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친문과의 갈등은) 큰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또는 각 여론조사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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